주가가 모처럼 두자리수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일수로 지난 7일이후 16일만의 일이다.

전일 발표된 현대그룹의 구조개편 방침이 26일 폭락의 수렁에서 증시를
견인해 올렸고 삼성그룹주식들과 포철 한전 데이콤등 대형 블루칩들이 여
기에 호응해 매도 없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이날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극단적인 대조를
이루었다.

결과적으로 주가가 내린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2대1로 압도했고 3백38
개의 하한가 종목수는 65개 상한가 종목수보다 5배이상 많았다.

이날 장세의 상승반전은 특별한 재료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율반등의
성격이 컸다.

지수 9백포인트를 바닥권으로 의식한 반발매수가 형성됐고 대형블루칩 보
유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 매도공백상태를 만들어내면서 지수는 가볍
게 튀어올랐다.

후장한때 전일대비 18포인트까지 급등하면서 9백3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
은 주가는 그러나 종반무렵 경계매물이 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삼성그룹주가는 삼성전자가 2월초 12%의 무상증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풍
문을 타고 동반상승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날 증시는 한전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였으나 중
소형주는 크게 떨어져 증권사 객장의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았다.

증권사에 신상품이 허용될 것이라는 풍문으로 증권주들 대부분이 상한가
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장이 끝날때는 상한가에서 밀려나는 종목
도 많았다.

은행 기계 철강주들이 올랐고 의약 섬유등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1.00포인트 올라 9백27.85를 기록했고 한경다
우지수는 2.27포인트 오른 149.41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체로 9백선 이하로 주가가 재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대우경제 연구소의 심근섭전무는 중소형주와 블루칩의 양극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주목을 끌었다.

거래량은 2천7백6만주,거래대금은 5천2백42억원으로 전일보다는 다소 늘
어났다.

가격이 떨어진 종목은 5백37개,가격이 오른 종목은 2백33개였다.

기관투자가들은 매수우위였으나 주문량이 많지는 않았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