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후 특파원 < 도쿄 > ]]]

일본의 증권관련기관이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올해 한국증시전망은
한마디로 대단히 밝은 편이다.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는
의견이 거의 일치하고 있으며 상승여부보다는 상승폭이 과연 어느정도일지에
관심을 쏟는 양상이다.

일본전문가들이 한국증시전망을 밝게 내다보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경제여건이 좋다는 점이다.

지난해 8%대(추정)를 나타낸 실질GNP성장률이 올해도 7%이상을 유지하는등
경제활력이 계속될 것이라는데 거의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또 부동산실명제의 실시와 외국인에 대한 투자한도확대등도 증시에의 자금
유입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이나 신규공급물량확대등의 악재도 예상되지만
상승흐름을 뒤바꿀 정도까진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최대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의 실질GNP성장률을 7.1% 최종
소비증가율은 7.5%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4%정도로 각각 내다보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고 금리도 상승할 우려가 있지만 근본적인 경제활력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부동산실명제에 따른 자금유입 대북관계개선등의 호재도 예상돼 올해 한국
증시는 대만과 함께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종합주가지수가 어느정도까지 상승할 지에 대해선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기 꺼리고 있지만 이회사의 한관계자는 최소한 1천
3백포인트이상은 기록할 것이란 내부분석이 있다고 귀띰한다.

다이와종합연구소도 한국증시가 올해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11월 1천1백포인트를 넘었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단기적인 조정국면이 끝나면 다시 상승기조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연구소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한국기업들의 경영실적이 급속히 호전
되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기업들의 이익규모가 전년동기대비 70%가량이나
증가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주가가 언제 사상최고치를 기록
하더라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이와는 이같은 근본적 호재와 함께 올해는 특히 외국인투자확대가 주가를
밀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의 경우는 외국인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등의 규제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어 왔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을 앞두고는
규제를 완화해갈 수밖에 없어 투자한도의 확대는 중장기적으로도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다이와는 이같은 분석을 배경으로 올해말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천3백~
1천4백포인트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닛코투자고문역시 한국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이회사의 스즈카 노리오과장대리는 "개인소비가 뒷받침되고 수출경쟁력도
있다. 원고가 우려되지만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다"고 분석한다.

그는 올해 한국증시가 근본적으로 개별재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별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업종별로는 건설 금융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주식에 관심이 몰릴 공산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스즈키씨는 그러나 "주가가 많이 오르면 한국정부가 규제책을 내면서
개입할 것이기 때문에 등락이 심한 상황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