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자금이 우리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그렇다고 외국인투자한도
확대가 이뤄진다해도 대폭적인 유입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세가 뚜렷한 상승국면에 접어들 때 관망자세를 풀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시점에 대해서는 빠르면 2월말 늦은 경우 지자제선거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투자대상은 펀더멘탈(내재가치)에 기초한 개별종목들이다.

외국증권사 서울지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국인투자자중 일부는
보유주식을 현금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향후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것이다.

안개장세에서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는 상식에 따라 여차하면
떠날 수 있도록 준비자세를 다진다는 생각이다.

또 외국인자금이 현금화된 상태에서 관망기간이 길어질 경우 이들을 유혹
하는 손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이를 조절하기 위한 미연준리(FRB)의 금리
인상이 그것이다.

미국에 자금수요가 있고 높은 수익의 가능성도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근거, 외국인투자한도확대가 실시돼도 신규유입자금이 급격할 것으로
는 보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한국증권사의 국제영업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투자이점
이 아직 충분하다며 외국자금의 유출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예상한다.

특히 멕시코에서 핫머니가 빠져나가듯이 한국시장을 이탈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중남미시장보다는 한국에 투자메리트가 있고 아시아시장에서도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다.

앞으로의 장세가 상승세를 타기에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외국증권사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들은 포철 삼성전자 한전 이동통신등 장세를 주도하던 블루칩들이
움직여야 장세가 전반적인 상승기류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들 종목은 외국인투자한도가 소진된 상태인데다 기관들의 보유비중
이 높아 당장은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들도 한국경제가 올해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주도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 건설 무역등이 제조업보다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하반기이후 개별종목들도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현재는
조정속에서 이익실현을 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수익성등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뚜렷이 낮은 종목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장세와 관계없이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 박재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