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일본 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장마감을 앞두고
3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던 유화
철강 반도체등의 대형우량주(블루칩)들의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종합주가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내내 4~5포인트 오른 강세를 나타냈으나 후장들어 매물이
늘어나면서 차츰 밀리기 시작해 후장마감동시호가 직전에 내림세로 돌
아섰다.

블루칩들의 약세를 틈타 개별종목들이 득세했지만 전반적인 매수세는
취약한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1.84포인트 내린 973.06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는 155.30으로 0.24포
인트 올랐다.

거래량은 3천11만주로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었고 거래대금은 6천8백
23억원이었다.

상한가 1백65개를 포함해 3백56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1개등 3백68
개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전장에서는 일본지진관련 수혜주로 지목된 유화 철강 반도체등의
종목들이 강세로 출발했으나 연이틀 지수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후장들어 힘을 잃는 양상이었다.

시초가에 상한가를 나타냈던 반도체분야의 아남산업의 강세가 무너진것
을 신호탄으로 포철을 비롯한 철강과 호남석유등 유화주들도 잇달아 매
물을 받으며 상한가대열에서 이탈했으며 삼성전자만 상한가를 지켰다.

전반적인 대형주소외장으로 돌아서면서 "아파트준공후 분양제도"의 영
향으로 건설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별한 재료나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낙폭과대종목이나 테마주를 쫓
아 개별종목을 중심으로한 발빠른 순환매를 양상을 나타냈다.

고가저PER(주가수익비율)주로 꼽히는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삼강등 롯
데3인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멀티미디어관련 한창도 상한가를 유
지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증시대책을 기대하던 터에 일본지진의 영향으
로 시장이 잠시 반짝했으나 기본적인 수급이나 자금문제가 해결되지 않
아 추가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있다"고 전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