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대형주들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성사는
증권사들로부터 새해 유망종목으로 꼽힌 종목이다.

이회사는 지난59년 설립된 국내최초의 종합가전업체이다.

또 원부자재의 상당부분을 자체생산하거나 계열사들로부터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회사측에선 또 올해를 "제2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하이미디어및 관련
소프트웨어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회사명칭을 "LG전자"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종목이 투자유망종목으로 추천된데는 이같은 사유만은 아니다.

증권사들의 주요 추천사유로는 우선 멀티미디어산업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들수 있다.

이회사는 컴퓨터 가전기기 통신기기 유선방송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돼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산업에 국내최초로 진출했다.

지난92년 "CD롬드라이버"등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도 오는2000년까지 모두 2조원을 투입해 하드웨어 정보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등에 대한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초우량멀티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지적됐다.

이미 지난1월1일을 기준일로 금성통신을 합병한 것도 이같은 향후 그룹
차원의 멀티미디어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시스템전문업체인 금성통신과의 합병은 절차상 합병등기를 위한 보고
주총만 남겨두고 있다.

보고주총은 오는2월25일로 예정된 정기주총을 겸해 개최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이회사가 이번 합병을 통해 휴대전화기와 일반통신기기분야에
직접진출해 본격적인 시스템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컴퓨터시장조사기관(IWG)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멀티미디어시장은
지난93년 53억달러에서 96년엔 2백21억달러규모로 연평균 61%씩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반도체분야의 기술개발도 추천사유에서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올상반기중 구미공장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매년 급증하는 TFT-LCD시장의
국내공급은 물론 수출까지 이어져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이회사는 또 일알프스전기사와 합작으로 일본에 TFT-LCD연구법인을 설립해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영업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지난해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상승과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견조한 신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매출증가와 생산성향상에 따른 이익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
됐다.

우선 회사측 추정치를 보면 지난94사업년도의 매출액은 5조3천억원으로
한해전보다 22.6% 늘어나고 경상이익도 57.6% 증가한 1천7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올해 매출액은 6조5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2.6%의 견조한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내수가 2조8천억원으로 16.7% 증가하고 수출이 3조7천억원으로
27.6%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작년도 순이익에 대해선 대우증권이 1천억원, 선경증권이 1천2백억원,
대신증권이 1천3백90억원등으로 1천억~1천3백90억원선으로 증권사들마다
다양한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한해전의 6백56억원에 비해 최고 1백12%나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2만7천원대를 움직이고 있는 이종목의 주가전망과 관련, 대우증권은
"이회사의 연결후 순이익이 3천억원선으로 연결전 실적을 크게 웃도는
점등을 감안하면 주가가 영업전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
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저평가된 종목으로 중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