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유망종목으로 한진건설을 추천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추천사유는 보유자산 가치가 높고 사회간접자본 투자사업쪽으로 외형과
순이익의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대우증권등에서 중기 투자종목으로 이종목을 추천했고 건설주에 대한
증권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경우 상당한 시세를 낼수도 있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들이다.

한진건설은 지난 68년에 설립된 국내 도급순위 17위의 대형 건설회사이다.

해외건설과 군공사위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에는 국내공사에 주력하는
양상.

지난해엔 국내건설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부문과 분양사업 호조로
매출이 14% 늘어난 7천억원, 경상이익은 48% 증가한 1백억원, 순이익은
두배가까이 늘어난 70억원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주택분양에서는 원가율이 떨어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고
수익성이 높은 도시가스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회사 경영구조를
전체적으로 개선시키고 있다는 것이 기업분석가들의 평가다.

특히 도시가스부문은 매년 매출증가율이 60%에 달할만큼 고속성장을 하고
있고 부가가치가 높아 회사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재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시가스 사업부문은 정부가 대기오염방지를 위해 청정원료 사용을 의무화
하고 있는등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를 보여 내년에는 이부분 매출만도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서울 상계동지역에 가스를 공급중이며 앞으로 3년간 2백90억원을
들여 경기도 일원까지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중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가스공사 매각에 적극적
으로 참여해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도시가스
공급업체로는 부동의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은 현재 서울 도시가스 공급자연합회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회사 사정에 밝은 증권관계자들은 한진건설이 가스공사 인수를 위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SOC부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관련해서는 자체사업만도 3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과정에서 회사의 보유자산 평가이익만도 1조5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엔 여의도부지를 팔아 이미 5백32억원의 매각이익을 실현했고 정부의
제주권 개발계획에 발맞추어 그룹계열사인 제동흥산이 보유하고 있는 4백
50만평 부지의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최근엔 관심을 끌고 있다.

SOC관련사업 시행과 해외투자등을 위해 올해 상반기중 해외증권 4천만달러
를 발행할 계획이며 투자자금의 원할한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평가대상으로는 여의도 IBM빌딩, 제주 KAL호텔, 율도 토지 1만4천평등이
거론되고 있고 평가차익은 1천억원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의 자산재평가일은 지난 76년1월1일이었다.

SOC 관련사업은 특히 한진그룹이 각종 운수사업을 영위하는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룹전체로 보면 영종도 신공항여객청사, 신공항 철도, 인천 율도 LNG복합
화력발전소, 부산김해간 경전철, 김해도시개발등애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건설업계에 알려져 있다.

볼보승용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무역업은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으나
국민소득증대에 따라 향후 2,3년내에 3천대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2만3천원까지 상승했었으나 올들어 2만1천5백원선의 횡보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