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외국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에서
공동대표 주간사 업무를 따내 지난 6일 서울에서 대만 오로라사의 주식예탁
증서(DR) 발행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국제금융통 김석동
전무(34세)의 역할(뒷받침)이 컸다.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의 막내 동생(?)인 김전무는 오는 19일에는 하버드
대학 페어뱅크스센터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국 경제 상황을 설명할
예정인데서도 알수 있듯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촉망받는 청년 경영자로
부상해있다.

김전무는 "이번에 쌍용투자증권이 맡은 공동대표주간사는 발행전체를
총괄하는 대표주간사와 함께 물량의 대부분을 소화하는 역할로 국제금융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역량이 그만큼 성장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
했다.

그동안 국내증권사들이 외국기업들의 해외증권발행에 종종 참여하기는
했지만 이름을 올리는 수준에 그쳤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로라사 DR 발행예정물량 4천만달러중 2천만달러정도는 대표주간사인
다이와사가 소화하고 쌍용측은 1천5백만달러가량을 유로시장과 미국시장
에서 자체의 조직과 역량만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에 대해 김전무는 "국내기관투자가들은 해외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은 하면서도 국내에서의 예상투자수익률이 더
높아 과감한 투자는 망설이고 있는 실정으로 1백만달러에서 2백만달러
수준을 국내에서 팔수 있을 것같다"고 밝혔다.

해외증권 발행이 처음인 오로라사는 저가의 휴대폰 삐삐 전자계산기 등을
생산하는 통신업체로 대만내 시장점유율이 40%수준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액
이 준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중소비재를 생산해 저력이 있는 기업으로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갖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김전무는
소개했다.

성과급제를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 도입과 국제업무 강화등을 적극 주창,
쌍용투자증권 개혁과 국제화의 주창자인 김전무는 "연공서열을 탈피한 능력
에 따른 인사만이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관건"이라며 "일본의 증권회사들
보다는 정예화되고 효율적인 서구의 증권사들의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