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가 무너지는 등 내림세가 가속되자 증권사마다 담보
부족 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 약세가 지속되자 신용거래를 통해 대형주
를 산 투자자의 계좌에서 담보부족이 속속 발생, 반대매매가 나가는 등 주가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형 D증권사의 경우 지점마다 3-4개씩 담보부족 계좌가 발생, 4일 현재 총
2백개 가량의 담보부족 계좌가 있으며 다른 증권사들도 대형주들의 약세가
심화된 지난해 말부터 담보부족 계좌가 생기기 시작해 지점마다 1-4개씩 증
권사별로 30-90개 정도의 담보부족 계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부족이란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를
할때 보유주식의 시세가격이 빌린 돈의 1백3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하는
데 보통보유주식 가격이 22% 정도 떨어지면 나타난다.

블루칩의 경우 주가가 많이 내린 경우가 많아 지난해 주가지수 최고를 기록
한 11월8일 대비, 4일 주가가 한국이동통신은 32.3%, 유공 22.7%, 금성사
21.7%, 삼성전자 21.2% 씩 하락했기 때문에 주로 이들 블루칩을 산 투자자들
이 곤란을 겪고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부족 계좌가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이를 통보,담보비율 이
상이 되도록 돈을 입금시키도록 요구하는데 돈을 입금시키지 않을 경우 강제
로 주식을 매각(반대매매)한다.
S증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담보부족은 중소형주에서 주로 발생해 계좌당
금액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의 대형주 담보부족은 계좌당 금액이 큰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