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주식의 수급이 14조~17조원대에서 균형을 이루거나 소폭적인
수요우위가 예상된다.

공급측면에서 3조5,000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증권시장안정화기금의 매물이
가장 큰 공급요인이다.

내년5월 해체를 앞둔 증안기금은 올해중에 보유주식 대부분을 정리할
계획이어서 주가상승때마다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같다.

다음으로 상반기로 예정된 한국통신주식의 상장이다.

이미 1,2차에 걸쳐 장외매각된 주식과 3차공모예정물량을 포함해 증시
에서 거래될 한통주는 1조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하반기에는 최대상장사중 하나인 대우중공업의 김우중회장등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처분할수 있게 됨에따라 1조600억원가량의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상증자가 작년의 5조2,000억원보다 많은 6조5,000억원,기업공개는
한통을 제외하고도 작년의 6,000억원보다 많은 7,000억원규모가 예상된다.

시장자율화차원에서 올해부터 요건이 대폭 완화된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요건이 봇물터지듯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OC투자와 북한경수로재원등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보유주식매각도 주요 공급원이다.

정부는 한전지분 20%,국민은행지분 2,900만주,외환은행지분 65.3%등을
처분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올해중에 실제로 주식시장을 통해 공급될 예상물량은
13조~17조원규모로 추산된다.

증시수요측면에서 올해 주식수요는 하반기에 있을 외국인주식투자한도
3%확대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기준으로 작년보다 약간 늘어난
1조5,000억원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증거금제도의 폐지에 따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한결 빨라지게
돼 장세에 적지 않은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조7,000억원정도의 주식을 새로 살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의 기관화현상을 반영,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이 기대되는
주식수요자는 투신사다.

증시상황의 불확실성증대로 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형수익증권을 판매하고 있는 투신사들은 수탁금의
증가에 힘입어 올해 3조원가량 추가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보험과 기타 기관들의 순매수세도 각각 1조원내외로 예상된다.

또 하나 예상되는 주식수요는 기업매수합병(M&A)과 관련된 지분확보
경쟁이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동해종금주식공개매수를 계기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M&A투자는 97년 본격화에 앞서 대주주들간의 사전 지분확보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규모는 1조원정도로 추산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