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대세상승기조가 이어지며 활황을 구가한 한해
였다고 할수있다.

물론 더욱 뚜렷해진 주가차별화현상과 우선주의 폭락등으로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하고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볼때는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가 5년여만에 다시
펼쳐지고 활발한 거래속에 국제화도 뚜렷한 진전을 이룩하는등 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연초 879.32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9월16일 드디어 1,000.80의
네자리수시대로 다시 올라섰고 11월8일에는 1,138.75의 증시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8일 1,027로 마감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1년동안 16.8%(148.05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주가상승률이 지난해의 27.7%에는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금년에는 외국의 주요증시가 대부분 약세를 면치못한 점을 감안
하면 상당히 양호한 상승세를 기록한 편이다.

주식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져 금년 1년간의 거래량이 1백9억1천80만주,
거래대금은 2백29조7천7백5억원으로 증시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금년의 주식거래대금은 역시 활황세로 평가되고있는 지난해보다 35%
정도나 늘어난 수준이다.

연말현재 상장주식수는 68억8천46만주,상장자본금은 34조4천23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유상증자및 기업공개등에 힘입어 지난해말에비해 19.4%가
늘어났다.

<>.발행시장도 활기를 띠어 기업들의 직접금융조달도 크게 늘어났다.

올한햇동안 증권시장에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규모는 25조6천억원.
증시사상 최대였던 지난 89년의 21조6천억원을 웃도는 신기록이다.

부문별로는 주식이 5조9천억원,회사채가 19조7천억원으로 각각 84%와
26%가 늘었다.

주식발행가운데 기업공개는 25건 5천7백95억원으로 작년의 7건1천8백
12억원에 비해 3배가 넘는다.

업종별 기업공개실적을 보면 제조업이 1천6백24억원으로 작년의 1천8백
12억원에 비해 10.4%감소한 반면 금융업은 작년에 실적이 전혀 없었으나
올해는 3천3백5억원에 달했다.

<>.금년 주식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보인 것은 확장국면으로 진입한
실물경기의 호전추세,시중자금사정의 안정등 증시주변여건이 좋았던데다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및 남.북 경협에대한 기대감등이 호재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증시안정화대책이라는 사실상의 시장규제조치가 3차례나
취해지고 북핵문제에따른 긴장감,통화관리 강화등의 악재가 노출되기도
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대로 올라섰다.

금년 주가는 연초부터 강세로 출발해 2월2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974.26까지 상승했다가 증시안정대책및 북핵문제에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며 4월2일 855.37까지 다시 떨어졌다.

이후 8월까지는 장기횡보양상을 보이기도했다.

그러나 9월이후 시중자금시장의 안정과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에대한
기대감등이 호재역할을하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급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9월16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89년4월초이후 5년5개월만에 1,000포인트를
재회복했고 11월중순이후의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기조는 대체로
안정세를 지속했다.

<>. 금년 주식시장의 특징으로는 종합주가지수의 1,000포인트 회복외에도
기관화현상의 심화와 주가차별화현상 우선주약세 실적호전주의 강세및
개별종목장세의 부각등을 꼽을수가 있다.

또 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증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으며 이에따라 기관투자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금년의 전체 주식거래량중 기관 매매량의 비중은 29.4%로 지난해의
24.7%에비해 5%포인트정도나 높아졌으며 국내 기관들중에서는 특히
은행들의 적극적인 주식매매가 돋보였다.

또 실물경기의 호전을 바탕으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호전이 두드러지면서
전자 철강등 수출관련주와 화학 제지를비롯한 일부 내수관련주의 급격한
주가상승세도 두드러진 반면 은행 증권등 금융주는 여전히 어려움이
심했다.

이와함께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은 고가우량주가 급상승,저가권주식과의
주가격차가 더욱 심해졌고 M&A나 이동통신 신약개발등 각종테마를 앞세운
개별종목의 약진현상이 두드러져 "작전주"라는 말이 판을 치기도했다.

우선주의 폭락현상도 금년증시의 주요 이슈가 됐다.

M&A에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9월이후 의결권이없는 우선주의
기피현상이 강하게 나타나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차이가 연초의
10%대에서 최근에는 증시사상최고수준인 45%정도까지 확대됐다.

두산음료등 일부종목의 경우 연말현재 우선주주가는 보통주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한 형편이다.

외국인투자한도의 확대및 증시사상 처음인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주식의
뉴욕증시 상장등 국제화에서도 뚜렷한 진전을 이룩한 증시는 세계증시와의
동조화현상도 강해져 미국 금리인상과함께 세계 주요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동반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