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안정과 기관위탁증거금폐지등으로 투자심리가 활기를 띠면서
종이등 호황업종과 개별재료종목들에서 무더기 상한가가 쏟아졌다.

그러나 장초반 큰폭으로 상승했던 종합주가지수는 대형우량주의 약세
반전에 따라 보합선으로 마감됐다.

23일 주식시장은 증권거래소가 새해부터 기관위탁증거금을 없애고 주
가제한폭을 내년 4월부터 확대를 발표키로 하면서 활발한 매매양상이
펼쳐졌다.

특히 기관증거금면제가 정부당국의 증시부양의지로 받아들여져 투자심
리가 크게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내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지 유화업종등 소재산업주
식에서 상한가가 많이 나왔다.

또 거래소의 가격제한폭확대로 가격변동폭이 2-3%에서 6%로 크게 늘어
남에 따라 거래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값 10만원대전후의 고가권주
식들도 강세였다.

최근 줄곧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개별재료 종목들도 초강세행진을 이어
갔다.

신약개발관련 제약주들과 선경인더스트리등 신물질개발관련주들의 상승
세가 두드러졌다.그러나 은행등 금융주들과 보험주들은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또 한전 삼성전자등 대형우량주들도 출렁거린 끝에 약세로 끝나면서 지
수상승폭을 좁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35포인트 상승한 1,040.55를 기록했다.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거래량은 전날보다 243만주 늘어난 4천8백89만주
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5백69개종목였으며 이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
는 3백40개종목이 상한가였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3백26개로 하한가는 33개에 그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이 열리면서 곧바로 13.75포인트까지 급등하면서 1,
050포인트를 회복했다.

증시규제완화와 은행지준마감에 따른 자금사정 안정에 대한 기대로 업종
전반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장초에 1백40개수준이었던 상한가종목이 후장들어 곱절이상으로 급속
히 불어났다.

그러나 한전 삼성전자등 대형우량주와 금융주들이 대기매물에 밀리면서
장막판 지수는 급격히 보합수준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날 3시에 개각발표가 있었으나 경제팀의 윤곽이 바뀌지 않은데
다 나머지 각료들도 예상하던 인물이어선지 주식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가 큰폭으로 되밀린데 대해 종합주가지수가
25일선까지 오른데 따른 경계매물이 많았고 기관들도 소극적인 매수주문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중소형의 개별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
다봤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