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무기력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재료가 떠오르지 않은 채 주식시장은 10일 기관들의 자금압박과
증권당국의 작전주사정한파에 휩쓸리면서 연4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단기급등주에 대한 매매심리에 들어갔다는 당국의 발표로 그동안 장세를
형성해 온 개별종목장이 흩어지면서 중소형주들이 무더기로 제한폭까지 떨
어진 반면 대형주들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하락폭을 좁
히는데 기여했다.

작전설혐의가 있는 종목과 관련,1천여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기관들중 특히 은행은 지난 7일 지준을 마감한 직후 다시 지준부족이 1조
원에 달해 하순의 지준마감(22일)에 대비,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주식시장참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곤두박질하면서 13.25포인트나 빠
졌다가 폐장 한시간반정도를 남기고 회복돼 전날보다 4.40포인트가 하락한
1,033.27포인트로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158.58포인트를 기록,전날보다 1.09포인트가 내렸다.

거래량은 팔려는 매물이 많지 않아 2천7백만주,5천2백7억원어치에 그쳤다.

상한가 67개를 포함,2백32개종목의 주가가 오른 반면,주가가 내린 종목은
6백34개로 제한폭까지 떨어진 종목만도 2백59개에 달했다.

한전 포철등 지수관련종목들이 삼성전자와 함께 오름세로 반전돼 대형주
들의 하락세가 멈췄다는 기대를 확산시키면서 막판에 지수를 끌어 올렸다.

환불된 중소기업청약자금이 증시로 되돌아 오면서 예탁금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주가향방을 주목하면서 관
망세를 지키는 분위기였다.

중소형주들이 몰려 있는 광업 어업 제지업 제약업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조립금속 단자업종도 내림세에 앞장섰다.
육상운송과 나무관련업종의 강세가 눈에 띄었으며 고무 철강금속 기계 운수
장비 건설업등이 소폭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