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때이른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당국의 지속적인 통화긴축 움직임에 대한 우려로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 단기급등종목에 대해 증권거래소가 매매심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반투자자사이엔 투매양상까지 나타났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03포인트나 하락하며 1,037.67을 기
록,지난 9월이후 처음으로 1,030포인트대로 밀렸다.

대형우량주들이 많이 포함된 한경다우지수도 2.89포인트 떨어진 159.67로
마감됐다.

전반적인 매수세의 부진으로 거래도 줄어들어 거래량은 전날보다 1백32만주
줄어든 5천1백69만주에 그쳤다.거래대금은 1조7백42억원이었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는 하한가 2백63개등 6백28개종목으로 상한가 1백23개
를 포함,2백77개에 그친 상승종목수를 압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증권거래소의 급등종목 매매심리소식으로 그동안 우
량주하락에 맞서 장세를 지탱해주던 중소형 개별재료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
로 돌아섰다.

거래소가 작전성이 강한 종목으로 증권위에 통보한 로케트전기 선일포도당
등과 매매심리를 진행중인 갑을등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들은 장초반에 하한가까지 떨어졌다가 개별종목의
약세를 틈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이 한때
2포인트선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의 결산매물이 계속 나오고 장세를 비관하는 일반투자자들도 매
도에 가담하면서 이종목들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종합주가지수를 끌어
내렸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자사주식매입한도를 늘림에 따라 증권사우선주들은 일부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강세를 보였다.

또 부광약품 동양물산 한국제지 미창석유등 일부 개별종목들도 최근의 상한
가행진을 이어갔다.웅진출판 계몽사 삼성출판등 출판주의 상한가도 돋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국이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결산매물을 많이 내놓고있는 은행의 경우 당국이 유가증권투자를
자제하도록 지도하고 있어 매수세위축이 큰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은행의 결산매물등 주식시장의 조정요인이 일부 마무리
되는 이달 중순께부터는 낙폭이 매우 큰 중저가권의 우량주와 건설등 대중주
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상승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