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계속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익률상승을 억누르려는 금융당국의 다양한 개입도 만만치않게
지속되고 있다.

자의로는 채권매수에 나설 생각이 없는 투신사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지난주에 금융당국의 독려에 따라 간헐적으로 채권을 사들였다.

금융당국은 또 가급적이면 금리지표들이 낮게 발표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채권수익률 오름세를 꺾을 만한 요인은 많지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통화관리강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
불안요인으로 깔려있다.

통화관리의 지표가 되는 총통화증가율은 지난달 평균잔액기준으로
16.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목표치 14%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은은 지난주에 은행권에 예대상계등을 유도하면서 은행권에 자금을
풀어줘 오는7일의 은행권 지준마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에 따른 외화자금유입요인도 가세한
점으로 볼때 지준마감이후 시중자금흡수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다.

이같은 불안요인으로 채권매수세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채권수요로 직접 연결되는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은
지난1일까지 1주일동안 3천90억원이 줄어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은행신탁계정 수탁고도 같은 기간동안 3백46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사들도 상품채권규모가 많은데다 고객예탁금이 지난주보다 줄어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당국의 금융기관들에 대한 매수독려가 지속되겠지만 한계가 있을
전망이고 증권금융의 채권매수대기자금도 5백억~6백억원수준에 불과하다.

채권물량부담측면에서도 특별한 호전요인이 없다.

이번주 회사채발행예정규모는 2천9백99억원으로 지난주보다 6백억원가량
줄었다.

그러나 9백20억원수준의 만기상환물량을 제외하면 순증분은 2천억원정도
로 지난주보다 5백억원정도 늘어났다.

한편 3일 채권시장에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투신사등의 개입에
힘입어 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가 전일과 같은 연13.9 8%의 수익률을
유지했다.

단기자금시장에서 1일물콜금리가 연12%대에서 출발,연10%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연11.5%선에 거래가 많았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