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관리강화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이 불안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채권수익률이 상승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행물량부담이 감소하고 금융당국이 금리안정에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내 수익률상승속도를 어느정도 둔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총통화증가율이 평균잔액기준으로 16%를 웃돌면서 당초 목표로 잡았던
14%대를 크게 벗어나 있는 점이 연말까지 채권시장을 계속 무겁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통신주식입찰에 시중유동자금이 대거 몰린데 이어 지난25일
마감한 중소기업은행주식공모에도 2조원이 넘는 돈이 집중된 점도 금융당국
에는 부담요인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이동할수 있는 시중여유자금이 있다는 것은 금융시장과
통화관리에 교란요인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으로서는 통화관리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는 결국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게 된다.

금융당국은 대출자제는 물론 은행의 예대상계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실적
으로 한계가 있는 통화관리에만 치중해 시중금리를 급등시키기 보다는 증권
금융을 통한 채권매수등 금리안정을 위한 조치를 병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증권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의 취약한 매수세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은행권은 지난22일의 지준을 우려속에 마감한데다 신탁계정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 나가고 있어 최근 채권시장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감소는 은행신탁계정보다 더욱 심한
형편이다.

채권매수규모와 직결되는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24일까지 5일
동안에만 3천3백42억원이 줄었다.

투신사는 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한때 적극적인 채권매수에
나서기도 했지만 자체의 매수여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감소는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주식에
못미치는데 따른 것으로 주가대세상승기에는 피할수 없는 현상이며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증권사도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데다 보유물량이 과다해 매수가담은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물량감소로 수급사정은 지난주보다 다소 나아질 여지가
생겼다.

이번주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지난주보다 1천3백70억원가량 감소한 2천2백
34억원에 불과하다.

만기상환되는 물량을 제외한 순증분은 1천억원수준으로 지난주의 3분의1에
그쳐 실제 발행물량부담이 상당히 축소된다.

채권전문가들중에는 채권수익률이 하방경직성을 띠어 회사채(3년만기 은행
보증채)수익률이 연14%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많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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