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식의 3차 매각입찰과 중소기업은행 주식의 일반 공모를 계기로
자금시장 사정이 나빠진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의 부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채권의 매수세력을 가장 잘 대변하는
투신사의 채권형 저축잔고는 지난 9월말 41조3천4백81억원에서 이달 17일
40조8천6백35억원으로 한 달 보름만에 4천8백46억원이 감소했다.

이에반해 같은기간 주식형 저축잔고는 10조6천3백38억원에서 12조4백29억원
으로 1조4천91억원이나 늘어 채권시장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채권시장은 당일 발행물량도 미처 소화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
채권유통수익률이 연중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거래량도 지난달
에 비해 하루3천억원 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같은 현상은 종합주가지수가 1천 포인트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쏠린데다 한국통신주식의 입찰을 계기로 기업과 일반인의 재테크 바
람이 활황장에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