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건설업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철강업도 연관산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장 철강회사중 급성장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회사로 한일철강을
꼽을수 있다.

한일철강은 공급받은 핫코일을 도.소매상이나 실수요자에게 직접 판매
하거나 강판, 강관등으로 가공판매하는 철강재 유통업체로 포철의 12개
열연강판대리점중 매출규모가 가장 큰 회사.

73년 포철의 판매대리점으로 지정된후 성장기반을 구축해 왔고 92년에는
조선용철판 가공시설및 스텐레스주름관 제조설비를 완공하는 제조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한일철강의 엄정헌사장을 만나 회사경영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영업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데.

"철강재 수요산업인 건설업과 자동차 조선 전자 기계등의 호황으로 철판류
의 내수판매가 상반기에만 32%가 증가한 4백42억원에 달했고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95%, 82%씩 늘었다. 또 가동율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고
있다. 여기에다 가격이 5%정도 오른것도 외형신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주요 제품과 매출비중은.

"작년 한해동안 철판과 강관의 가공생산판매규모가 각각 3백77억원(52.1%)
와 1백8억원(14.9%), 철판.형강의 중계판매가 2백5억원(28.3%)정도이고
코일 임가공이 33억원(4.7%)정도이다"

-포항제철이 지분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3자 신주배정방식으로 70억원(9.9%)의 주식을 배정했다. 제3자배정으로
인한 주주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신주는 시가로 발행했다. 원재료구매의
95.4%를 포철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포철의 지분참여로 인해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각종 자금, 기술지원을 받을수 있다. 포철은 UR등 대외
개방에 대비해 생산과 유통을 분리한 철강유통구조 합리화를 위해 유통업체
를 집중육성하고 안정적인 열연코일 판매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즉 직거래처 업체를 줄이면서 자금과 가공기술을 지원하고 열연코일
유통업체 배정물량을 현재 20%에서 40%까지 확대함으로써 철강재 가공판매
수급조절등 정상적인 유통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공장을 인천의 새 공장으로 옮긴다는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했나.

"70여억원을 들여 남동에 제1공장은 이미 완성했고 12인치 파이프를
생산할수 있는 85억원정도 되는 기계장치를 오스트리아에서 들여오면 7만톤
가량의 생산증가가 있을 것이다. 77억원정도 소요될 남동2공장도 10월에
착공됐다. 소요자금은 내부에 유보된 1백50억원과 기계장치비용은 장기저리
대출금 1백10억원으로 조달돼 큰 부담은 없다"

-자금조달을 위해 증자등을 계획하고 있나.

"이미 포철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당분간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설비투자가 필요할 경우에 검토할수 있을 것이다"

-가양동 공장은 어떻게 되나.

"철강업이 물류비용이 큰 업종이니만큼 일단 하치장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주위가 고밀도 주택에 쌓여 있어 언젠가는 아파트를 짓거나
매각하는등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93년 부채를 탕감, 총자산을 4백억원이
넘지 않게 줄였다는데.

"기업회계상 할인어음과 받을 어음은 상계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법적
하자는 없다. 특별히 중소기업으로 편입키 위해 고의로 한것은 아니다"

-능률적인 회사경영을 하고 있다는데.

"개인연구소로부터 약진기업상을 받은바 있고 능률협에서는 작년에 종합
우량도 진단에서 제1차금속부문 최고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공장자동화가
잘되어 있어 1인당 매출액이 상장사중 2위다. 일반관리비가 적어 동종업종
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사업전략과 전망을 말해 달라.

"단순한 포철 열연판매 대리점영역에서 탈피하여 파이프등 제조부문에도
주력하기 위해 인천으로 공장을 이전, 자동화설비투자를 하고 있다. 내년
8월까지 공장이 완료되면 연간 약 3백억원가량의 매출증대효과가 있을
것이다. 올해는 매출 25%, 순이익 57%증가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으며 매년 매출은 연평균 20-30%, 순이익은 30-40%정도 늘려갈
계획이다. 또 12인치 파이프가 본격 생산되면 수요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
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