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신탁이 4년여만에 자본잠식에 벗어나 경영정상화를 이루었다.

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신은 10월 한달동안 4백34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지난 4월초부터 시작된 94회계년도 누적수익이 1천7백5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자본금이 1천억원인 대한투신은 자본잠식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2백44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남기게 됐다.

한국투신 국민투신등 투신3사중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경영이 정상화되기는
대한투신이 처음이다.

투신사들은 지난 89년 정부의 증시부양책인 12.12조치에 따라 2조7천억원을
은행으로부터 차입, 주식을 매입한후 주가하락과 더불어 이자부담으로
91년도에 투신3사 모두가 자본을 전액 잠식당하는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90년4월부터 93년까지 누적결손금이 무려 1조3천6백억원에 달했던
투신사들의 수지가 이처럼 개선된 주요인은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주식의
처분이익이 늘어났으며 한국은행 특융과 국고여유자금의 저리지원등 정부및
투신자구노력에서 비롯됐다.

한편 한국투신(자본금 1천억원)은 10월중 4백8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누적적자로 인해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3백3억원으로 내년 초에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투신(6백억원) 역시 1백40억원 흑자에도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천1백
80억원으로 아직까지 자본금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