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의 동해투금 공개매수를 계기로 주식시장에 기업매수합병(M&A)돌풍
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지금가지는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수 있는 길은 열려있었으나
지난76년 이제도가 도입된 이후 단한건도 사례가 없어 "법에만 있는것"으로
인식돼왔다.

이번 한솔제지의 동해투금 공개매수로 이제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로 생
각이 바뀌게됐다.

기존 대주주의 뜻과 관계없이 새로운 대주주가 등장해 경영권을 장악하는
적대적 M&A가 얼마든지 이뤄질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돼 M&A시도와 방
어가 활발해질수 있다는 설명이다.기업매수합병은 기본적으로 주식확보를
통해 이뤄진다.

주식을 많이 모아 가장 큰 의결권을 가지면 그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할수
있다.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존 대주주가 가진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삼성그룹의 국제증권인수,선경그룹의 한국이동통신인수등과 같이 신규참
여가 어려운 분야에 뛰어들때 흔히 쓰는 방법이다.

부실기업의 정리나 공기업의 민영화등도 대주주가 지분을 넘겨주는 형식
의 기업인수합병사례로 볼수있다.

대주주 지분인수가 여의치않을 경우에 이용할수 있는 방법이 공개매수이
다.언제 얼마에 몇주를 사겠다고 공개해 인수하려는 기업의 소액주주의 주
식을 끌어모으는 방법이다.

물론 기존 대주주는 여기에 맞서 주식을 사모으는등의 방법으로 대항할수
있다.

기업인수를 위한 주식확보방법으로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
(BW)를 인수하거나 제3자배정방식의 증자에 참여하는 길도 있다.

기존 회사가 다른 회사에 합쳐진뒤 없어지는 흡수합병과 합병후 새로운
기업으로 바뀌는 신설합병이 있다.우리나라의 합병은 대부분 흡수합병이며
신설합병으로는 지난91년 한양투금과 금성투금이 합병,은행으로 업종전환
한 하나은행을 손꼽을수 있다.

기업인수합병은 일반적으로 신규사업진출,규모확대를 통한 경영효율화,
중복부분의 통합등에 의한 시너지효과등을 목적으로 이뤄져 긍정적인 효과
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단기적인 주가차익을 목적으로하는 "M&A
장사"의 성행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기업매수합병은 누구나 돈이있고 능력이 있으면 기업의 경영권을 가질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풀이되고 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