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지난주초부터 시작된 종합주가지수 하락이 이번주들어 일단락되며
연이틀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하락을 부채질하던 핵심블루칩의 약세는 여전하나 유공 금성사등
대형우량제조주가 강하게 반등,상승흐름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낙관적인 증시분석가들 사이에서 조정을 마무리하고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를 겨냥한 선취매와 연말장 기대감으로 본격상승을 시작할 때라는
다소 성급해보이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조정이 "자연스럽고 충분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한다.

종합주가지수는 꾸준히 오른 다음 외부적인 충격없이 약세로 돌아서
지난 18일 1,113포인트에서 24일 1,081까지 뒤걸음질쳤다.

종가기준으로 32포인트,장중지수 기준으로는 55포인트나 떨어지며 25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려 "자생적이고 상당한 조정"을 거쳤다고 봐도 좋다는
분석이다.

또하나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에 앞선 선취매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도가 늘어나면 주식을 사고 따라서 주가는 올라가므로
외국인이 살때 팔기위해 미리 사두자는 움직임이 다음달에는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경기를 바탕으로한 대세상승흐름이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는 믿음이
바닥에 깔려있다.

그러나 조정이 끝났다는 판단은 때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증시 내부에선 월말의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감이나 11월의 대량공급등이,
증시 바깥에서는 성수대교붕괴등의 잇단 사고와 정국경색등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우선 "만병통치약"으로 기대하는 외국인투자한도확대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는 시각이 있다.

외국인들이 한도가 늘어나도 생각만큼 적극적으로 사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요즘 연일 압도적인 매도우위를 보이는 외국인매매동향을 한도확대이후
매수자금마련을 위한 교체매매로 해석할수도 있지만 미국의 금리상승이나
원화절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볼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0월들어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출규모가 6억달러정도로 지난달전체
(4억5천만달러)수준을 웃돌고 순유입규모도 지난달(2억3천만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1억달러선에 그친 사실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손꼽는다.

상승과정에서 하루 5천만주가 넘던 하루거래량이 4천만주대로 떨어졌고
상승흐름을 이끌어갈 확실한 주도주가 부상하지 않는다는 점등을 들어
아직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김대송상무는 "경기호전등의 경기가 기본적인 상승흐름을
유지시켜 주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불안감이 많아 큰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빠르게 순환하는 매기를 좇아다니기
보다는 꾸준히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