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Multimedia)바람이 우리생활 곳곳에 불어오고 있다.

컴퓨터업체들은 물론 가정용전자기기업체들도 잇달아 "멀티미디어"란
이름이 붙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이저디스크,멀티미디어PC,비디오CD,3DO게임기등이 대표적이며 TV나
오디오등 영상음향기기도 대부분 "멀티미디어화"를 표방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바람은 증시에도 밀려온 셈이다.

금성사와 금성통신의 합병이 가장 전형적인 사례다.

금성사가 1천억원을 웃도는 매수청구권자금 부담을 감수하고서도 이
합병에 나섰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멀티미디어 사업의 적극추진을
내세웠다.

멀티미디어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성통신이 보유한
통신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증시에서 통신관련주가 주목받았던 것도 멀티미디어추세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멀티미디어란 일반적으로 비디오 오디오 컴퓨터 방송등 각종 미디어를
통합적으로 처리해 이들의 정보전달수단인 문자 그림 영상 음향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의 개별미디어에서는 컴퓨터가 문자및 그림,TV나 VTR가 영상,오디오
가 음향만을 처리하는 것처럼 문자와 그림 소리와 영상등을 따로 다루는
것과는 달리 이들을 한꺼번에 처리할수 있다는 것이다.

또 멀티미디어는 대화가 가능하며 정보를 가공처리 축적 전송할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요즘 대형전자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고있는 주문형비디오(VOD)
가 멀티미디어의 전형이다.

VOD는 전화선을 통해 영화와 같은 영상 음성등을 가입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전송해주는 서비스로 영화감상뿐만 아니라 게임 교육 진료
쇼핑등 폭넓게 활용할수 있다.

비디오가게에 가지않고도 원하는 영화를 골라볼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멀티미디어란 개념 자체가 아직까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며
세계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에 있어 관련 제품이나 기업이 명확히
분류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로 TV VTR 오디오등 영상음향기기,컴퓨터,통신기기를 기본
장비로 하고 전자 통신 영화 음반 출판산업등이 결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멀티미디어 제품으로는 크게 가전계(CD-I게임기,비디오 CD) 컴퓨터계
(멀티미디어PC,CD-ROM)통신계(화상회의,VOD) 소프트웨어계(CD타이틀)
등으로 나눠진다.

멀티미디어 시장규모는 범위를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지만 급성장할
유망분야라는 점에는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성장률에 대해 미국의 링크리서치사는 92년부터 96년까지 연평균 73.1%,
미국 IWG사는 42.9%로 내다보면서 그때의 시장규모를 1백29억달러와
3백20억달러로 추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97년까지 69%씩 늘어 3백21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시장규모는 지난해 7백억원선에서 올해 5천억원,2000년에는 2조
7천억원선으로 확장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멀티미디어라는 유망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기업의 움직임은
대형전자업체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등 가전업체와 삼보컴퓨터등의 컴퓨터업체가
관련기기와 소프트웨어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한국이동통신과 같은 통신사업자들은 멀티미디어
추세에 적응할수 있는 통신망구성이나 관련기술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방송과도 연계돼 민영방송참여기업이나 케이블(CA)TV사업자
등도 관련기업으로 손꼽힌다.

<정건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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