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반동안 쉬지 않고 이어져온 주가오름세에 제동이 걸리려나.

밀릴듯 밀릴듯 하면서도 좀체 꺾이지 않고 이어져 오던 상승흐름이 일단
끊어졌다.

19일 종합주가지수가 두자리수의 하락폭을 기록, 일단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상승장을 선도하던 삼성전자나 한국이동통신같은
주식들은 한때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약세반전을 앞장서 이끌어냈다.

증시분석가들은 대체로 이날의 급락을 부추길만한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상승과정에서 조정양상이 나타나지 않은데 따라 불안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일부종목이 약세로 돌아서자 경계및 차익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하락이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단기급등한 종목이 많아 출렁거림이 나타나는 것은 지극이 당연한 현상이며
상승속도를 조절하는 "숨고르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서증권 정병열이사는 장중 조정과 기관비중 증대를 근거로 약세가
오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상승기대감으로 개장때 높게 시작한 주가가 경계및 차익매물로 상승폭이
줄어들어 마감되는 전강후약을 통해 장중조정이 계속됐고 기관의 활발한
개입 덕에 대량거래 후 상승세가 꺾이는 "거래상투" 현상 없이 상승이
이어질수 있다는 설명이다.

활발한 손바뀜이 계속됐고 포철 한전 금융주등 지수에 영향이 큰 종목들의
조정이 상당기간 진행돼 지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을 바탕
으로 이날 하락이 지수의 추가하락을 이끌어낼만한 영향력은 없다고 전망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장분위기가 상당히 냉각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급하게 많이 올랐고 뉴욕증시상장등의 재료가 거의 소진돼 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진단이다.

이들은 부가세 종합토지세등의 자금수요 때문에 전통적으로 10월장은
별로 안좋았고 북미회담 타결에도 큰기대를 걸기 어렵다며 10월하순을
조정기로 예상한다.

일부에선 조정폭을 1,000포인트선까지로 제시하고 있다.

조정과정에 대한 시각은 달라도 내달이후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게 보고
있다.

12월1일 외국인투자한도확대직전까지는 상승세가 계속된다는 예상이다.

따라서 당장의 주가추이를 좇아다니기 보다는 내재가치 우량주에 중심을
두고 꾸준히 기다리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