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전기주식은 정말 로케트를 탔나"

18일까지 거래일기준으로 일주일째 상한가를 치면서 최고가경신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로케트전기주가를 보면서 객장에서 나오는 감탄사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러한 로케트전기주식상승세를 "불가사의의 하나"라고
까지 부른다.

로케트전기주식은 올들어 12배나 오른 대영포장과 함께 요즘 증시의 2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최근 한달간 로케트전기는 보통주가 상한가 11회를 포함, 20회나 상승세를
탔고 보합 1회, 하락은 4번에 그쳤다.

로케트전기주가는 18일 6만9천원으로 연중최저치였던 지난4월25일의 1만2천
5백원에 비하면 5.5배이상 올랐다.

로케트전기주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주가급등때문만은 아니다.

보통주 신주 우선주간의 가격구조가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형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보통주에 비해 신주는 5만원으로 72%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배당락이나 신구주합병이 불과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신구주가격차
가 이렇게 크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지만 나란히 상한가를 치면서 가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최근
시장의 일반적인 현상과는 달리 로케트전기의 우선주는 6만5천9백원으로
보통주의 턱밑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다.

로케트전기우선주가 다른상장사우선주보다 메리트가 더한 것도 아닌데
보통주와 다름없는 신주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불가사의
하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로케트전기가 작년말부터 발행한 전환사채(CB) 유통가격(전환가
1만2천~1만3천원)의 경우 주식전환시기가 도래한 물건이 최고 3만2천원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로케트전기의 CB는 우선주가 아닌 보통주전환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처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이해불가능이라는 지적이다.

로케트가 발행한 CB물량은 자본금(1백50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모두 주식
전환이 될경우 로케트전기주식수는 40%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거래량도 1천주에 크게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로케트전기주식가격의 강세에
대해 작전설등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무선호출기의 보급확대로 충전용건전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실적호전주라 분류하면서도 너무 오르고 있다는데는 공감을
나타냈다.

4만원대가 적정주가라는 설명이다.

자세한 내막은 증권감독원등이 현재 진행중인 매매심리나 조사결과를 보면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관계자는 시장에 도는 시장개입설의혹을
일축했다.

증권관계자들은 그러나 실적호전과 같은 이유로는 최근 로케트주가의
상승이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혹시 CB를 집중매입한 사람들이 뭉친게 아니냐
는 등 여전히 의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 이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