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는 다소 뒤늦었지만 적극적인 기업변신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다.

6월결산법인인 이회사는 92년만해도 주가가 5만원에 육박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웃도는 초우량주에 속했으나 올6월까지 3년동안 순이익이 큰폭
감소하면서 주가가 2만5천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화섬경기호전으로 인한 실적호전과 활발한 사업다각화로
인해 관심을 끌고있다.

김상응대표이사부회장으로부터 회사현황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지난해까지 실적이 크게 부진했는데.

"국내와 아시아권의 화섬경쟁회사들이 설비를 과다하게 증설한데 따른
공급과잉으로 매출및 수익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내년 6월까지의 이번사업연도중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장섬유의 단가가 상승하고 있고 면화작황부진으로 면화대체물인 단섬유
의 해외수요가 호조를 보였다. 파키스탄에 5백억원규모의 플랜트를 수출
하는데 플랜트수출의 마진율이 높다"

-원료인 TPA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올10월의 미국남부지역면화수확
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전반적인 경기호전으로 섬유제품수요가 늘고 면화생산면적등도 감소
추세다"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사업연도에 화섬분야증설에 1천4백억원을 포함해서 모두 1천6백억원
을 설비확충에 투자했고 이번사업연도에도 화섬1천1백억원등 1천4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중국 대만등의 설비투자과잉우려는 해소됐는지.

"그같은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수요증가에 따른 단가상승
등으로 어느정도 보완될 것으로 본다"

-사료와 설탕부문은 우루과이라운드 영향을 받지않겠나.

"사료부문은 우루과이라운드타결과 환경규제로 성장이 어렵겠지만
부패하기가 쉬워 해외에서 수입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설탕과 사료부문 모두 특수제품개발과 생산설비자동화등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사업다각화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대전공장에 패취제형과 수술봉합사등 의약산업과 물류산업등 관련
산업에 대한 다각화가 진행중이다. 이같은 분야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육성할 분야들이다"

-향후 매출비중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갈 계획인지.

"매출비중이 84%에 달하는 화섬 사료 식품부문등 기존분야는 98년6월에는
38%로 비중을 낮추는 대신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의약등은 4%에서 14%로
늘리고 물류등의 비중을 48%로 높인다는 장기계획이다"

-올6월 1조1천억원인 그룹매출액을 오는 2001년에는 10조원으로 목표
했는데 무리가 아닌가.

"장기적인 경영목표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수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설비투자자금규모가 큰데 자금조달에 부담은 없는지.

"자금사정은 매우 여유가 있다.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지않는
회사중 하나다"

-증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나.

"현재로선 특별히 필요성을 느끼지않고 있다"

-자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가는 얼마정도로 추정되나.

"본사와 지점등의 토지는 1백만평방미터로 장부가가 3백16억원인데
시가는 추정이 불가능하다. 개별적인 공시지가로 계산하면 3천6백23억원
정도된다"

-자산재평가 가능성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주가수준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

"향후 실적호전예상등을 고려하면 내재가치에 비해서는 저평가돼있다고
생각된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