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천 포인트를 넘어 본격적인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일반투자가들은 증시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은 채 성숙된 투자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반투자가들의 투자 척도를 나타내는 고객예탁금
은 지난 17일 현재 2조8천6백29억원으로 지난 9일의 3조23억원에 비해 1천3
백94억원 줄어들었다.

또한 자기 자본이 부족할 때 증권사로부터 보통 3개월 시한부로 빌려서 주
식에 투자하는 총신용거래잔고는 17일 현재 1조7천5백29억원으로 지난 13일
의 1조7천6백36억원에 비해 1백5억원이 줄었다.

이밖에 3일간의 결제기간이 지나도록 매수대금의 60%를 갚지못해 발생하는
미수금은 17일 현재 1백7억원으로 지난 13일의 1백62억원에 비해 55억원 줄
어들었다.

고객예탁금, 총신용거래잔고 그리고 미수금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증시열
풍이 불었던 지난 80년대 후반과는 다른 양상으로 일반투자가들이 부화뇌동
하지 않고 냉정하게 증권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 일반투자가들이 따라 붙는 것
이 관례인데 이번에는 종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는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겠지만 일반투자가들이
무리한 투자를 지양함으로써 거품양상이 가시고 있는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