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때문에 못살겠다" 과열(?)증시진화에 총대를 매고 나선 증안기금의
가슴앓이소리다.

증안기금이 주가관리를 위해 내놓는 물량을 은행들이 곶감따먹듯이 쏙쏙
받아먹고 있어 나오는 신음이다.

이 때문에 시장개입 3일째인 12일 증안기금은 5백50억원어치의 보유주를
내다팔았는데도 은행들이 집중매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주를 단한주도
내놓지 못했다고.

이날 삼성전자보통주는 매수잔량이 13만8천주가 넘는 절대매수우위를
보이며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날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증안기금관계자는 "고가우량주를 내놓으려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독식(?)
때문에 이들 주식을 사지 못한다는 일반투자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라면서 "은행들이 저렇게 큰 입(대규모 매수주문)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내놔봐야 누구 좋은일 시키겠느냐"며 속수무책임을 한탄.

이 관계자는 투신사등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보조를 같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은행이 이처럼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은행통제를
바라는듯 "재무부는 무엇하는지 모르겠다"는 투의 넋두리를 보탰다.

증안기금의 고가우량주보유고가 바닥에 접근했다는 시장소문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한 이 관계자는 "한때(올해초)는 증안기금이
한전주를 상업은행에서 빌려다 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무책임한 소문조작"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이러한 사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증시는 증안기금이 집중 매각하고
있는 종목들조차 강보합세를 보여 증안기금을 종이호랑이로 전락시키는
장세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