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유리업체들은 경기회복과 맥주소비증가등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두산유리는 국내최대의 병유리제조업체이다. 이 회사도
상반기실적이 지난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바뀌었다.

이 회사의 남궁 사장을 만나 영업현황과 경영계획을 들어보았다.

-두산유리의 제품종류와 매출구성은.

"제품별 판매비중은 병유리 61%,파카극라스와 파카크리스탈등 유리식기
25%,PET병이나 플라스틱파레트등 플라스틱제품 12%등이다. 이 가운데
병유리는 가짓수만도 2백여종이 넘는다"

-이번 반기실적의 흑자전환의 주요인은.

"병유리산업은 경기변화의 흐름을 그대로 탄다. 최근 맥주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경월그린소주등 거래처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또 신규
사업인 플라스틱부문의 매출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반기경상이익 9억6천만원보다 순이익이 17억5천만원으로 더 많은데.

"대기업여신관리상의 문제로 유가증권 일부를 처분해 8억원가량의
특별이익이 나왔다"

-올 연말실적은.

"보수적으로 예측하더라도 경상이익이 전년의 적자에서 흑자전환이
이뤄져 25억원수준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영업호전 추세론 30억원도
가능하다고 본다. 순이익도 비슷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적자를 일으켰던 요인들이 해소됐는가.

"적자의 주요인은 말할 것도 없이 경기침체였는데 이젠 경기확장국면이다.
또 병유리산업은 장치산업인 만큼 초기설비비가 많이들고 이에 따른
금융비부담도 매우 크다.

지난 90~91년 2년동안 설비투자에 1천1백억원을 투입한 여파로 감가상각비
와 금융비부담이 컸다. 그러나 최근 설비투자가 일단락된데다 금리도
상반기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해 부담이 줄었다"

-앞으로 설비투자계획을 소개한다면.

"우리회사는 해마다 3백억원이상을 신규사업등에 재투자하고 있다. 올해
1차완공된 시화공장에 내년엔 2백50억원규모의 2차공사를 할 예정이다.
98년까지는 현재 생산량의 4배이상으로 늘려 내수와 해외시장 확대에
대비할 게획이다"

-자금조달을 위한 증자계획은.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

-병유리산업경기가 전체경기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기변동에 대한
대책은.

"새로 플라스틱제품생산을 시작하는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매출비중은 적지만 성장세는 매우 크다. 우리기술진이 국내최초로 개발한
합성석영유리의 제품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일본에 대한 수출을 재개하고 인도등과 기술제휴를 통한
해외시장개척에 성공해 국내수요변화로부터 오는 영향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일본수출에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일본수출은 전에도 여러번 있었지만 올해 일본 최대의 맥주회사인
기린맥주에 병을 수출하게 된 것은 큰 성과이다. 엄격한 품질검사와 일본
유리병업체들의 조직적 방해를 뚫고 우리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시발로 드링크병등의 수출도 상당량 늘고 있다"

-병유리산업의 장기적인 영업전망은.

"병유리산업은 앞으로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다. 종이, 알루미늄, 철강
등은 재활용을 한다해도 부분적이지만 유리제품은 1백%가 재활용되는
유일한 포장용기이자 가장 위생적인 용기이다.

외국에선 우유팩대신 유리병만을 사용토록하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도
차츰 일회용 포장용기대신 유리병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현주가수준에 대한 평가는

"우리회사는 국내최대의 유리제품생산업체이고 주당순자산이 6월말현재
1만7천원이나 된다. 올해 흑자전환에 이어 환경산업으로서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 업계 평균선인 1만6천~1만7천원은
돼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