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통화관리의 방향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통화긴축의 직격탄을 맞은 기관투자가들의 후유증이 다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 단기바닥론"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있는 형국이다.

지난달말부터 당국의 통화관리의지가 강화되면서 시장주도세력인
기관투자가들의 운신폭이 극도로 위축됐다. 특히 은행 투신 증권사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일제히 이번 통화긴축이라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
강타를 얻어맞았다. 오죽했으면 자금사정이 좋기로 소문난 투신사들마저
급전인 타입대를 쓸정도로 금융권의 타격은 심각했다. 그결과 기관들의
시장참여규모가 눈에띄게 줄어들고 장세도 연일 비틀거렸다.

이처럼 통화고삐를 죄는 "채찍"에 이어 이달중 통화를 당초예상보다
2천억원정도 더풀것이라는 "당근"을 내놓자 투자심리도 다소 호전되는
양상을 띄고있다. 10일의 주가상승은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된다. 게다가
대한투신에서 내주중 6천만달러규모의 외국인전용수익증권(외수펀드)을
설정할 것이라는 얘기도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채찍을 맞은 기관들의 후유증과 통화당국의 긴축의지 자체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물가상승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당장 이달중 통화관리목표를 다소 완화했다손 치더라도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원상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당분간 기관들은
적극적인 주식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워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조흥은행의 조동일증권투자부장도 "당국의 통화관리의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주식투자총액은 늘리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향후 장세를 밝게
전망하기 때문에 블루칩(대형우량주)중심으로 운용을 강화하되 교체매매에
그칠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상황이 극도로 위축되자 증권가 일각에선 단기적인 "8월바닥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난92년8월엔 대세하락의 종지부를 찍었고 작년8월엔
금융실명제의 영향이긴 하지만 단기저점을 형성했다는 지적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올8월도 통화긴축장세에 따른 바닥권 형성을 점쳐볼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8월저점"의 근거로 상장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큰폭으로
호전되면서 탄탄한 내재가치가 시장을 받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게다가 거래량도 줄어들 만큼 줄었다는게 이들의 진단이다.

결국 통화긴축의 심리적인 충격을 수습하고 나면 또한차례의 강한 상승
국면을 예상할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호전 우량주중심의 중장기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