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환사채(CB)가 제값을 받지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있다.
최근 증시를통해 매매되는 전환사채는 거의 대부분이 이론적으로 계산한
적정가격인 페리티가격을 10~20%정도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있다.

3일 증권업계에따르면 지난3월 장내거래 의무화등 전환사채 시장의 정비가
이뤄지고 7월부터는 중소기업 CB의 외국인 투자도 허용돼 전환사채의 거래
자체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환사채의 가격은 아직까지 발행조건이나 당해종목 주가등을 감안
한 이론가격인 페리티가격을 크게 밑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행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태영 18회 전환사채의 경우에도 현재 페리티가
격은 1만3천1백원에 달하지만 실제 거래는 1만1천원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미특수강 전환사채도 페리티가격은 1만1천2백원으로 계산됐으나 현 시세는
액면가인 1만원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직까지 유통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해 주된 수요처인 기관
들의 매수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이에따
라 전환사채 청약을한 개인투자자의 경우 투자수익이 떨어지고 환금에 어려
움을 겪는 경우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전환사채 발행과 거래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활성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7월 한달동안 증시에서는 모두 1천2백72억원어치의
전환사채 매매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