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금주들은 주가가 개별적인 재료에 따라 종목마다 큰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중 최고수준에 있는 종목이 있는가하면 최근 주가가 다소
올랐는데도 연중최저치와 가까이 있는 종목도 있다. 최근에는 전반적인
상승을 시도하는 듯했으나 큰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투금주들은 지분경쟁이 붙어있는 기업매수합병(M&A)관련주와 종금사전환
예정인 지방투금주 재경투금주등으로 무리지어 따로이 움직이고 있다.

동해투금이나 광주투금 같은 M&A관련종목은 주가가 연중최고수준에
있는 반면에 동양과 삼삼투금 같은 재경단자주들은 주가가 바닥권쪽에
치우쳐 있다.

이처럼 주가가 각각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금융산업개편과정에서
투금업종의 업무영역을 좁히고 다른금융기관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면서
업종자체가 정리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금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요인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사업연도(93년6월-94년6월)중 자금수요부진과 마진
축소로 22개 상장투금사의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큰폭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은 매출액은 4.9%증가하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8.3%
와 22.7%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경제연구소도 순이익이 18%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봤다.

지방투금사들은 현재 8개사가 종금사전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동해 광주등 3개사는 증자없이,반도 경남 경수 대전 전북등 5개사는
증자후 전환될 예정이다. 이가운데 럭키금성그룹계열의 부산투금은
이번주에 엘지종금으로 제일먼저 전환, 종금업무에 들어갔다.

투금사들은 종금사로 전환되더라도 영업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못하다. 종금사의 주요업무인 리스업계가 경쟁이 심하고 국제금융업무
에도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종금사들은 지난93년 전반까지는 리스부문에서 고수익성을 누려왔으나
최근에는 기업설비자금수요부진으로 이부문이 심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리스시장이 함께 회복되더라도 이들
기존 종금사들이 전환예정사에 비해서 우월한 위치에서 영업활동을 할
것이라는게 럭키증권의 분석이다.

특히 기존종금사들은 주주구성상 국제적인 신인도가 높아 저리의 외화
자금차입이 가능하나 부산투금정도를 제외한 전환사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해 장기자금의 운용면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종금전환초기에는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종금업무에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자산이 큰폭 증가할수는 있을 것이나
실적개선에 큰 도움은 주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환예정사들은 전환초기에는 단기금융업무의 비중을 70-80%가량 유지
하면서 나머지는 리스나 중장기대출등 장기자금운용과 투신업무등으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단자주중에 일부는 M&A관련주로 지목되며 주가가 연중최고수준으로
급등한 상태다. 동해투금은 한솔제지가 9.9%의 지분을 확보,동일고무벨트
측과 지분경쟁에 나서면서 14일 주가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광주투금도 대한교육보험측에서 지분율을 9.9%까지 올려놓아 기존대주주
인 광주은행측에서 7%의 지분을 추가확보하겠다고 신청해놓은 상태로
주가가 연중최고치를 3천여원 남겨놓고 있다.

이와함께 쌍용투자증권은 "지방투금사의 M&A대상 가능성점검"이란 자료
에서 항도와 충북투금을 M&A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대구 울산
경수 대전투금을 M&A대상 가능성이 다소있는 회사로 지목했다.

항도투금은 제1대주주인 한국주철관의 지분율이 4.4%에 불과, 경영권이
안정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충북투금은 대주주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16.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나 부실어음이 지난연말 5백14억원에 달해 경영정상화가 어렵고
대주주 소유회사도 자본잠식상태에 있는등 재무구조가 취약해 M&A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반면에 대그룹계열사인 부산 한일 전북투금과 대주주가 금융기관인 반도
경남 인천투금등은 M&A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쌍용측은 동해나 항도투금같은 경우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지분
경쟁이 본격화되려면 오는 97년이나 되어야하기 때문에 상승세 지속
여부는 불분명하다며 M&A재료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투금주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재료보유종목들은 시장흐름
에 따라 개별적으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순환성
매수세가 일어날 경우에는 실적이 그런대로 유지되면서 주가가 바닥권에
있는 종목들이 제한적이나마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