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
이라는, 민족사에 획을 그을만한 사건도 종합주가지수를 고작 7포인트
하락시키는 하룻짜리 단기악재로 과소평가될수 있는 모양이다.

장외악재로 주가가 단기급락했을 때를 절호의 매수기회로 삼으라는
주식투자격언을 투자자들은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게 실천했다.

김주석사망소식이 알려진뒤 처음으로 주식시장이 열린 지난12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20포인트이상 하락한 상태로 출발할 때에도
상한가를 지속하는 종목들이 적잖이 있었다. 지난 이틀간의 장세에서
주식시장은 이전의 패턴을 완연하게 되찾고 있다.

시간상으로 이틀간의 완충기간이 있었던데다 김정일체제가 순탄하게
출항할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에 주가의 반등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기존의 정책이 유지되거나 중국식의 점진적인 개방정책이 도입될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소나마 안도감을 주는 얘기들이 아닐
수없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단기악재로서의 영향은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단기악재로서 영향은 흐려졌을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악재든 호재든 새로운 얘기들이 튀어나올 소지는 충분하다.

오랫동안 세습을 준비해왔고 주체사상이 굳건한 토대가 되겠지만 김정일
체제의 2-3년뒤 운명에 대해서 자신있게 전망하는 이들은 아직 없다.
북한이 개방정책을 편다고 할경우에도 그 속도와 내용이 어떠할지 알수
없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러저런 이유로 주식시장을 흔들 얘기들이 때때로 튀어
나올수 밖에 없다며 북한문제로부터 눈길을 쉽게 뗄수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분단민족으로서는 통일이 완결되는 날까지 북한문제의 위력에서 벗어날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