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예상대로 김일성 북한주석 사망 소식에 대해 "폭락"으로
반응했으나 의외로 빨리 그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주석 사망발표이후 처음 열린 11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대폭락으로 출발했으나 개장초부터 만만찮게 개입한 "사자"
세력은 지수낙폭을 순식간에 5포인트로 좁히는 위력을 보였다.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한 소식으로 주가는 다시
주저앉았으나 방림등 일부종목은 상한가를 지켜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일선영업담당직원들은 "투자자들이 장이 열지지않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의 완충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충분히 생각해 확실한
투자방향을 잡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증시분석가들은 이날 주가가 한때 강한 반등을 보이며 대량거래가 이뤄져
의외로 빨리 김주석사망충격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엿보이지만 당분간 북한
동향에 따라 출렁거릴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김주석사망이 가장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평가
되는 무역주들을 중심으로 대량의 매물이 쏟아졌다. 전장동시호가 결과
지수는 20.15포인트 떨어져 930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매수세의 반격이 개장직후부터 시작돼 지수낙폭을 30분만에
5포인트선으로 좁혔다. 재료보유 개별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돼 대부분
상한가로 치솟으며 반등을 선도해 지수를 950선으로 끌어올렸다.

반등이 멈칫하던 오전11시께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한다고 통보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힘없이 미끌어지며 다시 930대로 주저
앉았다.

후장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15포인트 선의 낙폭을 유지하다 막판에
반발매수세로 하락폭이 줄어 지수낙폭을 한자리로 좁혔다.

종합주가지수는 948.84으로 마감돼 전일인 지난주말대비 7.54포인트의
낙폭을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도 145.11로 전일대비 0.25포인트의
낙폭을 보였다. 거래량은 전장에만 3천만주를 웃도는 활기를 보여 하루
전체로 5천95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9천6백78억원.

5백91개종목의 주가가 떨어져 2백41개이 상승종목수에비해 훨씬 많았으나
상한가종목은 1백38개로 하한가종목수(1백6개)를 웃돌았다.

<>.김주석사망 소식은 남북경협기대감을 안고있던 무역주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쳤다. 대우 럭키금성상사 쌍용 고합상사 현대종합상사
코오롱상사 등 그룹계열종합상사와 세계물산 천지산업등 북방관련주들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기계 전자 철강등 중공업과 건설 금융 보험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음료 섬유의복 운수등 대부분의 내수관련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화학업종은 거래비중이 20%에 바짝 다가설 정도로 대량거래된
가운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양화학 금호석유호학 럭키 미원유화 코오롱유화 등이 상한가를 기록
했고 한양화학 럭키 대림산업이 거래량 1-3위를 차지했고 호남석유화학은
5위에 올랐다.

조선맥주 방림 두산건설 삼부토건등 개별재료 보유종목들은 주가가 큰폭
으로 출렁거렸으나 결국 상한가로 치솟는 위력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의 주가하락을 예상됐던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낙폭과대시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

장외재료로 급락했을 때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기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사망원인이라든가 새로운 지도부구성과정에서 돌발적인 악재가 당장 튀어
나오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낙폭이 커질 경우의 반등가능성에 어느정도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는 듯.

또한 기관들의 경우 낙폭확대시 시장참여를 늘려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이날 오전중에 반발매수세력이 형성된데 대해서는 김정일
체제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성급하지 않았느냐는 반응.

주가가 반등한 뒤에도 북한최초의 정권교체과정에서 예측할수 없는 변수
들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때마다 주가가 깊은 굴곡을
그리면서 큰폭의 오르내림을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

쌍용투자증권의 목양균조사부차장은 "낙폭이 클경우 지수반등이 예상
되지만 지나친 낙관은 무리"라며 "일단 김일성사망전에 형성됐던 상승
분위기는 단절된 상황이므로 향후 사태추이를 관망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사 객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다소 붐빈 것
외에 별다른 동요가 없는 모습.

영업부 직원들은 "장세가 불투명하니까 주가도 직접 보고 정보도 얻으며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붐빈 이유를 해석.

개장직후 주가 하락폭이 실명제때에 비해 크지 않은데 안도의 한숨을
내쉰 투자자들은 하락폭이 좁혀지자 "북한의 향후 움직임은 여전히 지켜
봐야 겠지만 김일성사망에 따른 충격파는 일단 해소된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한편 주가 하락폭이 큰데 따른 증시부양책
기대감이 번져 "기관 증거금이 없어진다더라"는 루머가 객장에서 돌기도
했다.

<정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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