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자사주취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여느 재료보다도
강력하다.

자사주취득을 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공개적으로 자사주가 수준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취득목적으로 거의 빠짐없이 주가관리를 표방하고 나선 데서
오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12일 자사주취득결의 공시를 낸 금강공업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일주일동안 거래량이 평소의
2-5배가량 급증하면서 1천8백원가량(14%상승)올랐다.

은행주중 첫 자사주취득 결의(10일)를 한 강원은행의 주가추이를 보자.

결의공시 5일전인 4일부터 거래량이 폭증하며 시작된 주가상승이 12일
까지 이어졌다. 정작 결의공시를 한 10일 주가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거래량은 평소보다 9배이상 늘었다.

이 두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자사주취득 결의공시 기업도 거의 비슷한
주가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처럼 주가와 거래량추이가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된
사실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자사주취득이라는 내부정보가 사전에 누설된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자사주취득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를 낸 기업의 주가는 어떨까.

청호컴퓨터의 경우 검토공시 8일전부터 주가가 오른 뒤 검토공시이후에는
오히려 약세로 반전됐다. 11일 결의공시가 나왔지만 주가는 역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사주취득이란 재료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고 밖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부인공시를 한 경우는 공시와 주가간의 별다른 상관관계를 찾아
보기 어렵다. 굳이 특징을 잡는다면 대개 주가가 약세였다가 다시 강한
상승 반전으로 돌아선 기업들이 많고 부인공시 이후에도 주가강세가
지속되는 점이 돋보인다.

12일까지 자사주취득결의를 한 상장사는 포철등 10개사, 검토공시 기업은
고합상사등 13개사, 부인공시 기업은 쌍용자동차등 6개사이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