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산업의 메카인 월스트리트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백여년전이다.

<>.1790년8월 미의회가 연방전부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3종류의 채권
발행을 승인하고 1791년 유나이티드 스테이트뱅크와 뉴욕뱅크가 주식을
발행하면서 월스트리트에서 미국증권은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이전에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등에서 주식이나 채권거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영국에서 발행된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던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다가 오늘날 증권거래소와 같은 형태의 기본골격을 갖추게 된것은
1792년5월17일 24명의 증권브로커와 상인들이 "버튼우드협정"을 체결하면서
부터였다.

월스트리트 16번지로 알려진 버튼우드(열매가 단추처럼 생긴 북미산 나무)
밑에서 24명이 모여 증권거래에 관한 수수료등의 규정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버튼우드협정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효시로 지적되고 있으며 보통
월스트리트역사의 출발을 여기서부터 잡는다. 지난 92년5월 뉴욕증시
2백주년행사를 거창하게 했을때도 이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란 말은 1653년 네덜란드인들이 영국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뉴욕시 동쪽해안에 흙벽(Wall)을 쌓은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초기의 주식거래는 탐욕스런 젊은이들이 일확천금을 노리며
벌인 도박이었다고 사가들은 기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스테이트뱅크의
경우 주당25달러에 발행됐으나 한달만에 2백80달러로 뛰었다가 며칠만에
1백달러로 곤두박질치는등 극심한 등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사가들은 월스트리트역사를 얘기할때 흔히 초기 50년을 "은행시대"
(Bank Age)로 부른다. 제조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초기에 거래
되던 주식이 대부분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1840~1890년까지 50년간은 "철도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대륙을 잇는
철도회사들이 잇달아 설립되면서 이들회사의 주식이 증시를 지배했던
것이다.

철도건설과 함께 미국의 일반적인 기업들은 급신장하면서 월스트리트도
같이 성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월스트리트에는 1만개이상의 은행 보험 증권회사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만 2천개를 웃돌고 있다.

<>.상장주식수는 92년말 현재 1천1백58억주에 4조달러의 싯가총액을 자랑
하고 있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2억주이며 미국의 개인투자자들만 5천
1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역사적인 기록들을 살펴보면 하루 최고거래량은 87년10월20일의
6억8백만주이며 하루 최고거래금액은 87년10월19일의 2백9억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채권의 경우 2천4백여종류의 각종 정부및 기업채권들이 상장돼 있으며
하루평균 5천만달러정도가 거래되고 있다.

지난 65년만해도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전체의 84.1%를 차지했으나
70,80년대들면서 각종 연금 보험등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급신장, 이들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은 현재 50%정도에 이르고 있다.

<워싱턴=최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