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권 우량주의 대표주자격인 럭키는 주식시장에서 "럭키주가는 정부
고시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주가움직임이 무디기로 소문난
종목이다.

그러나 이 종목은 지난 일주일동안 약 2천원이 오르는 민첩함을 보였다.
9일엔 거래량이 지난 1년동안의 평균치 18만주를 5배이상 웃돌면서 오랜만에
상한가까지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주가 최고치(1만7천7백원)와 최저치(1만
2천4백원)의 차이가 5천3백원에 지나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이례적인 주가
움직임인 것만은 틀림없다.

증권분석가들은 이 종목의 주가상승 배경으로 저가주상승세와 함께 실적
호전기대를 든다. 유화부문에서 공급과잉이 심한 폴리에틸렌의 생산비중이
낮은 대신 자동차등 수요산업의 호조로 10%이상의 내수증가가 예상되는 PVC
등의 생산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형성장전망이 밝은 편이다.

더욱이 나프타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이상 하락한 점도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생활정밀화학부문의 산업건자재
부문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신경제연구소는 올실적을 매출액 2조6천2백억원(전년대비 14.9%증가),
경상이익 8백50억원(62%증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예상실적에
따른 PER(주가수익비율)는 18.1배로 대형우량주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
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종목들의 주가대가 낮아지고 있는데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만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럭키의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일부전문가들은 그동안 이 종목의
주가상승을 눌러온 징크스를 깨지 못한다면 주가가 다시 복지부동할 가능성
이 크다고 말한다. 자본금규모가 워낙 큰데다 유통물량이 과다하다는 점,
회사의 사업내용이 너무나 다양해서 실적호전이 투자자에게 명확히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