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태영전환사채(CB)의 당첨자가
27일 발표됐다.

이젠 관심이 태영CB가 과연 얼마 정도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남겨주게
될 것이며 또 언제쯤 팔거나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2천명에 달하는 태영CB의 당첨자들은 물론이고 여타 투자자나 증권관계자
들도 이 문제에대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태영CB의 매매동향이 향후 전환사채 시장의 활성화 가능성을 점쳐 볼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문제는 오는 5월6일 증권시장 상장과함께 거래가
이뤄질 이 채권의 가격이다.

상장후 채권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또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CB를 팔아 당장 시세차익을 남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계에서는 태영CB가 상장직후부터 비교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거래도
제법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천명의 일반인들이 200억원의 발행물량을 골고루 나눠가진 반면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못한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는 꽤 놓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증권거래소는 27일 태영CB를 상장직후에 채권상태로 팔 경우
꽤 높은 수익을 올릴 수있을 것같다는 분석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상장직후의 패리티지수,즉 현재의 주가와 전환가격등을 고려해 계산한
이론적인 매매가격이 액면가의 1백47%정도로 추정되는만큼 이론적으로는
당장 40%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태영CB 발행의 주간사를 맡았던 동양증권 관계자도 6개월이 지나야
주식전환이 가능하다는 점과 그동안의 주가변화에대한 리스크등을 감안
해도 상장초기에 CB상태로 20%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의 예나 주식전환까지의 기회비용들을 고려하면
태영CB는 주식전환후 주식으로 매각하는 것보다는 상장직후 채권시장에서
CB상태로 파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환사채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일본의 경우에도 상장직후 1주일
정도에 전체 발행물량의 40%가량이 거래될 정도로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상장직후 채권상태로 팔아 수익을 남긴다는 것이다.

또 태영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고해도 우선주로 전환되는데다
물량이 43만여주에 그쳐 유동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식전환후 매각시의 상대적인 단점이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관계자들중에는 CB상태로 팔지말고 추후에 주식으로 전환시켜 매각
하는 것이 더 좋을 것같다는 의견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크게
많은 편은 못된다.

이들은 앞으로의 증시전망이 밝은 편인데다 태영 주식의 높은 인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또 상장직후 CB에 붙게될 프리미엄율이
이론치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성급히 매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꼽고 있다.

어렵게 당첨이된 태영CB를 상장즉시 팔아 버리느냐 아니면 추후에 주식
으로 전환해 매각하느냐하는 문제는 투자자 개인의 판단 문제이다.

하지만 과열분위기에대한 우려도 높았던 치열한 청약경쟁이 결과적으로
전환사채 유통시장의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된 것만은 틀림이
없는듯하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