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이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신고서를 12일 수리함에따라
단기적으로 합병을 확정짓는 오는6월25일(주총일)까지의 대우중공업주
향방과 합병후의 초대형"대형중공업" 종목의 장기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대우조선의 자본금이 1조3천5백80억원으로 대우중공업 자본금(4천7백
82억원)의 2.8배정도 되지만 상장법인인 대우중공업이 비상장법인을 흡수
합병하는 형식을 밝고있기 때문에 우선 대우중공업주의 향방이 단기적으로
관심거리가 된다.

이번 합병의 절차는 오는6월25일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치다면 오는10월1일
합병이 성사돼 주권교부(대우조선주 한주를 대우중공업주 한주로 교환)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10월20일께 추가상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돼있다.

단기적으로 우선 물량부담을 거론하는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

이와관련해 합병조건에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보유한 대우조선주식
(지분율 9.3%)와 (주)대우등을 비롯한 대우그룹계열사주식(66.5%)을
증권예탁원에 내년말까지 예탁되기 때문에 물량부담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대우그룹측은 설명하고있다. 주권교부와 예정상장일을 고려하면
대우조선주의 75%정도가 약1년2개월정도 동결되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주 3천9백98만6천주(지분율 14.7%)
는 예탁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합병으로 인한 물량부담이 거론될
여지가 없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우선 급한대로 대우중공업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현안인데 증권가의
관례로 미뤄 주주들이 합병비율에 반기를 들고 나올 가능성을 희박하다.

대우종공업의 21일현재 주가는 1만1천9백원. 대우그룹관계자는 통상적인
계산에 의한 주식매수청구(주주가 합병에 반대해 회사에 자신의 주식매수
를 청구하는 것)가격은 1만1천5백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주총전일 대우중공업 주가가 이 가격선을 밑돌경우 소액투자자의
"반발"이 예상됨으로 대우종공업에대한 그룹측의 주가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룹관계자도 이점을 부인하지는 않으며
"수익성과 자산가치로 볼때 1만5천원은 쉽게 넘지 않겠느냐"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물론 예탁기간이 끝난후의 물량부담은 장기적인 전망으로 아직 미지수
이지만 기관투자가의 매매선호패턴과 외국인투자가의 기호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2천7백15만주의
정도 외국인이 더 매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났다. 대우증권측의 계산
으로는 합병후를 전제로 외국인 매입한도가 26%밖에 소진되지 않았고
이 한도여분을 외국인투자자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사들일 것인가가
변수라는 뜻이다.

여기에 조선업종의 경기전망이 합병후 초대형 "대우중공업"주의 본질가치
를 좌우해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붙을 수 없다.

증권전문가들은 따라서 대우중공업 발행주식의 과반수를 보유한
소액투자자(지분율 66.5%)들은 이같은 장.단기 변수를 고려해 합병에 따른
매수청구권 행사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권하고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