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이 끌어가는 지루한 조정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17일 900선이 무너진뒤 종가기준으로는 868선을 단기
저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주가수위가 일정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신선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기관장세가 꺾이고 일반
투자자들의 시장지배력이 커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수가 단기저점을 향해 하락세를 보이면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은 반발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꾸로 주가가 올라가게
되면 단기차익을 겨냥한 매물이 쏟아져나와 상승세의 발목을 잡게돼 박스권
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기관들은 잇단 규제조치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기본적으로 운신폭이 좁아
진데다 3월결산을 앞둔 시점이어서 적극적인 매수를 자중하는 양상이다.
반면 일반개인들은 지난 "3.10조치"로 증거금률이 줄어들고 신용융자가
다시 가능해지면서 매수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이에따라 일반인들이 쉽게 움직일수 있는 1만원내외의 중소형주들이
순환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등락과
상관없이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보다 훨씬 더많은 것도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대신에 작년4월이후 시장을 이끌어온 기관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블루칩(대형우량주)이나 자산주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등은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수급측면에서도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시장을
짓누르는 한요인으로 지목된다.

오는4월중 주식공급물량이 9천83억원으로 90년대들어 월별로는 최대규모에
달하고 있다. 반면에 외국인들의 순매도행진이 이어지고 고객예탁금도
3조원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앞으로 12월결산법인들의 배당금이 예탁금증가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이들자금이 시장을 이탈하지 않고 대기매수세로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
이다.

문제는 3월결산기를 넘기는 기관들의 움직임이다. 시장을 이끌어갈만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기관들은 치열한 탐색전을 펼칠 것이라는게 전문가
들의 지적이다. 당분간 업종에 상관없이 발빠른 순환매가 예상된다는 진단
이다.

특히 증권전문가들은 증자재료를 안고있는 은행주에 대한 기관들의 인식을
주목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교원이사는 "은행주가 그동안의 상승
과정에서 오랫동안 소외된데다 기관들도 포트폴리오상 은행주의 비중을
줄여놓아 매수여력이 큰편이며 일반인들도 조금씩 매수에 가담하는 모습"
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가열되고 있는 경기논쟁으로 인한 불똥이 긴축정책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감도 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1백50일 이동평균선이 걸친 840선
을 강력한 지지선으로해 25일 이동평균선인 89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중소형 실적호전주의 순환상승세가 이어질것"으로 내다봤다.

<손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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