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위축된 주식시장에 통화긴축얘기가 찬물을 끼얹으며 종합주가
지수는 3일만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880선이 무너졌다.

29일 주식시장에서는 강보합으로 출발한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이 큰폭으로
밀리면서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3월결산인 기관들의 정리매매가 끝나는 날(3일
결제때문)이어서 자전거래가 성행하는 가운데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넘나드는
활발한 순환매를 보였다"고 전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62포인트 내린 875.62을 기록했다. 또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는 130.99으로 1.37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전일과 비슷한 3천8백4만주(거래대금 6천3백59억원)로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었다.

전일 초강세를 보였던 은행주들의 시세는 꺾였으나 서울신탁은행의 1백
32만주를 비롯해 거래량5위까지 모두 시중은행주들이 차지하는등 손바뀜
현상이 뚜렷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금융주의 강세에 힘입어 전일종가보다 2.02포인트
오른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증권주들이 배당락을 하루앞둔 시점에서 배당
투자를 겨냥한 매수세를 끌어들였고 은행주들도 신설은행을 중심으로 전일의
강세를 이어받았다. 소폭의 약세로 시작한 한전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현대
자동차 포철등 대부분의 블루칩과 자산주들도 하락세를 멈춘듯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그럼에도 증시진정책이 지속되는데다 수급면에서도 크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형주들이 강세를 유지하기엔 힘겨운 모습이었다. 은행주가
전일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을 받고 블루칩들도 기관성 매물에 부딪치면서
지수도 하락세로 기울었다.

저가주들도 상장사부도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으나 한국종합
금융과 성미전자가 이날 새로 상장됨에 따라 중소형 전기전자주는 순환
매수세를 받으며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1시를 넘기며 내림세로 돌아선 종합주가지수는 2.58포인트 떨어진 상태
에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선 실물경기가 과열조짐을 보일 경우 통화를 긴축운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4월중의
주식공급물량이 9천억원을 넘는데다 통화긴축얘기마저 비치자 연이틀 상승
에 따른 경계매물이 금융주와 블루칩을 중심으로 차츰 늘어났다. 전장초반
부터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던 종합주가지수도 후장이 열리자마자 4.66
포인트가 떨어지며 880선이 무너졌다.

대형주들이 힘을 잃자 중소형주들이 다시 매기를 끌어모았으나 장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어서 오후2시를 넘기며 지수낙폭은 6.48포인트로 벌어
졌다. 블루칩과 소폭의 반등을 시도하던 은행주들이 막판에 집중적인
매물세례를 받으며 지수낙폭을 더욱 벌려놓은채 폐장을 맞았다.

상한가 1백19개를 포함한 3백31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0개등 4백36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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