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의 여의도 메카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79년 증권거래소가 명동에서 여의도로 옮겨오면서 "여의도 시대"가
열렸지만 "증권의 메카"로 불리기에는 다소 여려웠던 게 사실.

국내증권사(32개)의 40%가량(12개사)이 여전히 명동주변등에 남아있어
"여의도는 곧 증권가"란 등호성립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합안보전시장옆 제2증권타운에 유화증권이 26일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쌍용 동양 선경등 5개 비여의도계열 증권사가 곧 여의도에 합류
한다.

제2증권타운에는 유화 보람 제일등 여의도에서 셋방살던 3개사와
국민투신도 입주하며 지난해말 한국투신이 옮긴 제2증권타운과 전경련
사이에는 증권감독원 대한투신이 새 둥지를 튼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 여의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명실상부한 "증권의
여의도 메카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제2증권타운에 들어오는 9개사중 유화등 6개사가 올해중에 이주를
마칠 계획. 서울이 유화의 뒤를 바로 이어 다음달 2,3일 1차,9,10일 2차등
두번에 걸쳐 이사를 끝낸다. 당초 다음달 14일로 이삿날을 받아놨던 동양
증권은 26일께로 연기했고 보람은 10월 15일께로 잠정결정해 놓은 상태.
국민투신은 11월께 선경은 12월께로 잡고 있다.

제일은 내년 3월께 고려,쌍용은 각각 내년 6월께로 입주시기를 잡고 있다.
이사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풍습은 입주회사들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쳐
모 회사의 경우 "손없는 날"을 택하기 위해 역술가에게 택일을 의뢰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제2증권타운은 부지만 1만여평. 건물당 연면적은 1만1천여평(유화)-
2만1천평(쌍용)규모이며 모두 합치면 12만7천여평으로 6.3빌딩(5만2천평)
무역센터(3만2천6백평)를 능가한다. 쌍용투자증권빌딩이 30층으로 가장
높고 제일증권이 27층,나머지는 19-21층규모. 제2증권타운 지하는 당초
하나로 연결되는 지하도시로 개발된다고 해 관심을 끌었던 곳.

이때문에 삼환기업에 지하층공사를 공동발주하기도 했으나 무산된 상황.
지하공간이 이어질 경우 관리가 어렵다고 입주사들이 반대했기 때문. 건물이
모여 타운을 이룬 것이 설계자체가 타운이어서 단지구성도 독특하다. 타운
중앙에 길이 2백m,폭7m의 공동공간을 마련,대형조각 분수대 파고라등을 갖춘
공동 소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입주사들은 건물외형 뽐내기 경쟁도 벌였다.
쌍용이 건물아래부분은 4각형,고층은 원탑형으로 설계,"성냥갑꼴"이 아닌
유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보람증권은 첨탑모양으로 지어지며 대한투신은
건물 상층부 2층에 걸쳐 회사상징마크인 백제 와당무늬가 그려진 대형
조형물을 부착했다.

<>...제2증권타운의 건설배경은 무엇보다도 집적화에 따른 부가가치라는
게 업계의 정설. 증권업무에서 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증권기관
과 증권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사세가 약했거나 설립이 늦어 부지를 사들이지 못해 여의도에 합류
하지 못한 회사들은 이 때문에 부지확보에 나섯 던 것. 제2증권타운부지는
지난 87년 7개증권사가 공동 컨소시움을 구성해 서울시로부터 4백26억원에
매입했다. 서울과 국민투신이 7개사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추가로 참여,89년
8월부터 공사를 벌여 왔다. 여의도의 부동산가에서는 제2증권타운 부지가
현재 최소한 평당 2천5백만원이상 호가할 것으로 예측,이들 증권사가 향후
자산재평가를 하면 평가차익도 만만치 않을 전망.

<>...제2증권타운 입주가 끝나면 신흥,조흥,동아,산업,삼성,동부,동방
페레그린등 7개사가 "변방"증권사가 된다. 집적화에 따른 효과는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일본 동경의 니혼바시에서 이미 확인 되고 있는 것
이어서 "변방"회사들도 여의도 이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일부 "변방"회사들중에는 위치와
실적악화를 공공연하게 연계하는 분위기여서 "변방"에서 "메카"로의 엑소
더스는 계속될 전망.

<>...셋방살이 설움을 면한데다 공간이 넓어지자 이들 회사들은 고객이나
직원들이 이용할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계획. 대부분의 회사들은
헬스장등 체력단련공간과 노래방을 확보해놓은 상태. 제일증권은 지하층에
길이 20m 너비 8m의 수영장을,쌍용은 도서관과 2개의 어학실을 갖춰 호응이
대단할 것으로 벌써부터 예측. 보람증권은 여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에어로빅시설을 마련할 계획. 새 건물은 외형뿐아니라 내부시설도 첨단을
달려 증권 금융정보가 집중될 경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있다고 관계자들은
자랑.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IBS)을 도입해 건물관리를 자동화하고 정보
의 집적이 용이 하다는 설명. 현재 한일은행이 서울 동양과 사무실 임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보람도 조만간 입주은행이 결정될 전망.

<박기경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