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3일 약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900고지마저 빼앗기는 우울
한 장세를 연출했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중저가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후장들어 일부
자산주들이 꿈틀거렸으나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97포인트 내린 898.56을 기록,거래일기준 6일만에 다시
890대로 내려섰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37.68로
1.84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전일과 비슷한 4천4백69만주(거래대금 7천8백63억원)로 다소
활발한 모습이었다.

이날 초반부터 중저가주들이 전일에 이어 집중적인 매기를 끌어들이며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0.04포인트 상승에 그친 보합권으로 출발
했다. 블루칩과 자산주들은 여전히 힘을 잃은채 일찌감치 약보합으로 밀려
났다. 다음달 8일까지 상품한도초과분을 해소해야 하는 증권사들도 블루칩
의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시장을 이끌어갈 블루칩이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자 일부기관들이 단기낙폭이 큰 중저가권 주식쪽으로 몰려들었다.
최근 규제완화의 영향으로 자극된 일반인들도 이에 편승해 단기수익률을
높이려는 꿈을 부풀렸다.

저가주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함에 따라 전장중반께까지 약세장속에서도
상한가종목이 2백개를 웃돌았다.

시간이 갈수록 블루칩들의 낙폭이 심화돼 현대건설이 하한가로 밀리고
포철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데다 한전의 내림폭도 벌어져 지수는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세를 출발했던 은행주들도 단기반등을 우려
하는 경계매물이 터지며 소폭의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5.53포인트 내린 901.00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선 은행주들마저 일제히 약세를 보여 오후1시30분께 지수는
6.98포인트 떨어진 899.55로 900선이 무너졌다. 지수900선이 힘쓸 사이도
없이 무너지자 강세를 보이던 일부 저가주들이 밀려나는 반면 경남모직
동일방직 크라운제과등이 상한가로 치솟는등 자산주들이 강하게 부상했다.

현대건설 데이콤 삼성화재등의 블루칩들은 여전히 하한가를 벗어날줄
몰랐다. 자산주와 저가주들이 한차례 힘겨루기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주
반등에 앞장서던 동일방직도 상한가가 무너지고 지수는 소폭 더 밀린채
폐장을 맞았다.

상한가 2백12개를 포함한 4백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5개등 3백4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여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았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