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 규모가 3월 들어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을 처분해 외화자금을 서서히 빼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3월들어 8일 현재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자금으로 국내에 들여온 외화는 8천6백30만달러 인데 비해 해외로 빠져
나간 외화는 1억1천4백20만달러에 달해 순유출금액이 2천7백9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월별 외화자금 유출입현황을
보면 항상 유입액이 유출액보다 많았으나 최근의 증시상황에 비추어볼 때
3월들어 처음으로 외화 유출금액이 유입액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별로 보면 3월 들어 지난 2일과 7일 이틀간만 유입액이 유출액보다
많았고 순유입 규모는 각각 4백80만달러 및 9백90만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3일에는 9백10만달러, 4일 4백만달러, 7일 2천10만달러, 8일에는
4백60만달러의 순유출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3월중 주식매매현황을 보면 8일 현재까지 4백53억원어치
를 판데 비해 주식매입액은 4백4억원으로 4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대만정부가 지난 5일을 기해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종전의 총액규모로 50억달러에서 75억달러로 확대하자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일부 단기성 외화자금이 대만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투자증권 관계자는 특히 홍콩에서 들어온 영국계자금이 가장 빨리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