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당국의 통화환수에 짓눌린 주식시장이 시종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종합주가지수는 910대로 내려앉았다.

문민정부 출범1주년을 맞은 25일 주식시장에서는 블루칩(대형우량주)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찾지못한채 전일에 이어 큰폭으로 하락,연3일 약세장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12.39포인트 내린 919.76을 기록했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39.42로 2.21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2천2백96만주로 간신히 2천만주를 웃돌았고 거래대금은
5천1백14억원.

이날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75포인트 떨어진 930.40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국민주인 한전과 포철및 삼성전자등 블루칩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본격적인 노사협상이 임박함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환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통화환수로 인한 기관들의 매수세도 약화되고 잇단 증시규제책의 누적적인
효과가 차츰 가시화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다소 비관적인 견해가 팽배했다.

블루칩들의 낙폭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10시께 지수는 2.55포인트가 떨어져
930선이 무너졌다. 매도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에서 일부매수세가 중저가주와
실적호전주를 찾았으나 지수하락세를 멈추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은행과 증권주들이 강세를 유지했다.한전 포철 삼성전자등 대표적인
블루칩들이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11시20분께 지수는 11.8포인트 내린 두자리
수의 낙폭으로 기울었다. 강세를 이어오던 증권주들도 11시40분쯤에는 약세
로 돌아서 지수는 13.81포인트 떨어진 상태에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도 시장흐름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강세를 보이던 한보철강
미원등 중저가의 실적주들이 오후1시40분을 전후해 상한가로 치솟는등
부분적인 실적장세를 나타냈다.

지수낙폭이 커지자 블루칩을 중심으로 기관성 매수세가 약간 살아나는 모습
을 보였다. 1천원까지 떨어졌던 한전주가 2시께 4백원이 내린 수준으로
반등세를 보여 지수낙폭이 9.35포인트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후장들어 약세로 돌아선 은행주들이 내림폭을 더해가면서 다시
지수낙폭을 벌려놓았다. 초강세를 보인 실적주들도 서서히 힘을 잃어갔으며
지수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상태로 폐장을 맞았다. 이날 관리대상종목인
동창제지는 한솔제지에서 인수한다는 소문과 함께 은행권의 매수에 힘입어
대량거래속에 하한가에서 상한가(1백원)로 돌변했다. 대통령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통한 남북정상회담추진 얘기에도 불구하고 남북관련주인
무역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한가 29개를 포함한 1백59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백9개등
5백65개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손희식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