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단기바닥으로 강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8일과 15일엔 장중한때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내 매수세가
되살아나며 아슬아슬하게 900선을 지켜냈다. 이처럼 몇차례 고비를
맞을때마다 쉽사리 매수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수900선은
단기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정부의 3차 진정책이
터져나온 지난2일이후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가량 떨어졌다는 사실
에서도 이만하면 지수는 내릴만큼 내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
이다. 증권당국으로부터 매도에 나서도록 종용받은 기관들이 그동안의
관망세를 떨치고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이런 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16일의 강한 반등세는 이같은 바닥확인과 함께 "재료"가 가세하면서
어우러졌다.

이날의 재료는 엔고와 북한핵. 미국과 일본간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주말부터 서서히 장세에 반영되기 시작한 엔화강세는 달러당 1백엔선
붕괴마저 우려되면서 이날 본격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로인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전자 자동차등 엔고수혜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전면수용키로 함에
따라 무역 건설등 남북한 경협관련주들도 초강세대열에 동참했다.

이러한 재료가 위력을 발휘하는 상태에서 그동안 순환매를 끌어들이던
자산주와 증권주및 낙폭과대종목등이 동반상승하면서 전반적인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모처럼 재료를 등에 업은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의 김대송상무는 이와관련,"현장세는 엔화의 초강세와 북한의
핵사찰수락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2,3일간의 상승후 추가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밝혔다. 장세의 방향이 상승쪽
으로 선회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3차 주식시장
안정화정책이후 수요기반이 너무 위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요위축은 우선 연일 급감세를 보이는 고객예탁금과 거래량감소에서
찾을수 있다. 고객들이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예탁금은 지난14,
15일 이틀간의 공모주청약의 영향이 있기도 하지만 연일 큰폭으로 줄어
들고 있다. 주식시장의 대기매수세력의 크기를 나타내는 예탁금은 지난
5일 4조1천8백14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지난 14일까지 4일동안 5천억원
가까이 이탈했다.

지난2일 6천만주를 웃돌던 하루거래량도 2천만주내외로 떨어졌다. 게다가
신용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가수요마저 거의 없어져 후속매수세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세는 강하지만 수요억제책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됨에
따라 아직은 자율반등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매수세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장을 끌고가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것. 앞으로 기간조정이
좀더 예상된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또 엔고만 하더라도 최근 미일간 갈등의 소산인 만큼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핵문제도 당장의 불안감은
해소시켰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단발성 재료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따라서 이같은 재료는 호전되고 있는 산업생산이나
수출등 전반적인 실물경기와 연관지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중의 실세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임시국회가 장외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설이후의 물가상승억제를 위한 통화환수우려등이 상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어렵지만 단기바닥을 확인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실적호전주등을 사들이는데 대한 두려움은 어느정도
줄어들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