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거래량이 올들어 가장 적은 힘없는 장세
가 펼쳐졌다.

설연휴기간후 첫 평일장이 열린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901.38로 장을 마감함으로써 지난주말대비 15.77포인트나 급락했다. 한경
다우지수 역시 2.60포인트 하락한 143.9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천2백12만주에 불과해 올들어 처음(평일기준)으로 3천만주에도
미달했고 거래대금도 4천9백82억원으로 올들어 두번째로 적은 규모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말보다 4.69포인트 높은 921.84의
시초가를 표시하는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

증권주가 지난주말의 오름세를 이어받아 먼저 뛰어올랐고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자동차같은 이른바 블루칩(우량주)들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증권주와 블루칩들을 앞세운 주식시장의 초반 강세는 개장 20분만
에 갑자기 꺾였고 이를 계기로 거의 전업종에 걸쳐 매물압박이 가중됐다.

종합주가지수는 10시20분께 전일대비 "하락"으로 반전됐고 이후 30분만에
하락폭이 10포인트이상 벌어지는등 시장의 균형이 바로 매도쪽으로 기울어
졌다.

취약해진 장세속에서 매수세가 의약주에 편중되면서 이 업종만 오름세를
지켰을뿐 블루칩들이 힘없이 주저앉았고 증권주도 보합선으로 밀려나는등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는 모습이었다.

주가지수 하락폭이 10포인트이상 두자리수로 커지자 매도세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한신증권 종목이 삼성그룹으로의 피인수설을 뿌리며 상한가로
급등했고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증권주들이 덩달아 치솟으며 반등을 시도
했다.

증권주에서 뻗어나온 이 반발매수세는 지수 하락폭을 한때 3포인트정도로
좁혀놓았으나 후속 매수세를 이끌어내지 못해 종합주가지수는 910.37로
전일대비 6.78포인트가 하락,겨우 910선을 지키는 선에서 전장을 끝냈다.

일선지점장들은 주가가 초반에 오름세를 탔는데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아주
부진한 것으로 비춰진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후장들어서는 전장보다 더 우울한 시장분위기를 연출했다.

블루칩들의 하락폭이 깊어지고 증권주도 약세로 다시 반전됐으며 전장에
강한 순환매가 몰렸던 의약주들도 보합선으로 후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후장초반부터 뒷걸음치기 시작해 2시10분께 10포인트이상
의 두자리수 낙폭을 드러낸후 계속 가라앉는 무기력한 양상을 나타냈다.

어업 광업같은 소규모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주가가 동반하락하자
<>통화환수가 우려된다 <>북한의 핵문제가 증시의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같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얘기들이 객장에 흘러들어오며 반발
매수세를 잠재웠다.

상한가 42개를 비롯해 상승한 종목은 2백58개에 그치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백40개를 포함한 4백48개를 기록한채 폐장을 맞았다.

<양홍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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