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가 2일 발표한 3차 증시진정책은 주가관리에 대한 접근방법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동원했던 물량공급확대외에 강도높은 "수요억제"를
구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증시주변에서 나돌던 다양한 방법들을 대거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주가진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읽을수 있다고 평가된다.

재무부가 올들어 2차례에 걸쳐 내놓은 진정책은 주로 공개와 증자등
물량공급을 늘려 주가상승에 제동을 걸려는 장기적인 대책이었다. 그러나
3차에는 강도높은 수요억제수단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추가규제에 머뭇거리던 당국이 태도를 선회한 것은 최근 증시양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종합주가지수가 열흘남짓동안 1백포인트 이상 뛰어올라
1천포인트에 다가서는 급등을 보인데대해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르다고
보고있다.

주가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반투자자의 불만이 고조된데다
무차별적인 주식투자열풍이 불러올 후유증도 우려돼 진정책의 강도를
높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차례의 진정책이 먹히지 않은 것도 태도변화를 부추긴것같다. 강도높은
수단을 동원해 기관의 매수세를 붙들어맬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법
하다.

<>.이번 대책에 대한 증권계의 평가는 "초강력조치"로 모아지면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단기적으로는 위탁증거금율 인상과 신용융자한도축소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위탁증거금율을 두배로 높이면 같은 돈으로 낼수있는 주문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융자한도축소는 외상매입여력을 줄일 뿐만 아니라 약1조원규모의 매물
을 만드는 효과도 함께 낼수있다고 보고있다.

장기적으로는 기관에 대한 통화채 배정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화채로 매수여력을 야금야금 잠식한뒤 일정기간 묶어둘 경우 기관의
힘이 상당폭 약해질수 있다며 "찜찜한 대목"으로 받아들인다.

통화당국의 통화환수 강도가 약할 것으로 보여 그 규모가 그리많지 않을
전망이어서 기관의 매수세를 묶는 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기관의 증시안정기능 제고를 위해 동원한 대책 가운데는 투신사 펀드별
동일종목 투자한도 축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규정으로 당장 매각해야할 물량규모가 파악되지 않지만 대상종목은
우량주 고가주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해당주식들은 이 매물이 나오면 지금까지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종목에 대한 매수열기가 워낙 강해 매물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경우 주가양극화가 오히려 심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기관의 주식매수자제.매도유도는 당국의 의지에 따라 실제 적용 강도가
달라지고 효과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보고있다.

장세에 대해서는 하락세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강한 편이다.

계속된 규제조치의 효과가 나타날 시점이 된데다가 단기급등한 주가에
대한 부담감도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22일부터 장이 열린 10일중 단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1백포인트를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최고치에 다가서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았었다.

세차례나 연속적으로 규제책을 내놓은 것에서 주가를 반드시 꺾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약효기대를 부추기는 대목이다.

증권거래세 인상 증안기금 지속매각등은 별 영향을 못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예탁금 이용료인하 때문에 큰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적어 증권사가
예상외의 이익을 얻게 됐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