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흐름을 따라잡기가 까다로와졌다" 증시분석가들은 요즘들어 장세를
점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복합적으로 얽힌 여러가지 재료들을 따라 매기가 무척 빠른 속도로
옮겨다녀 시장흐름을 섣불리 예견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푸념은 요즘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전전주부터 종합주가지수는 "1. 14"증시안정책의 여파로 뒷걸음치는
사이에 재료관련주들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력업종 이동통신 CATV 종금사전환 SOC(사회간접자본) 삼성중공업상장등의
재료가 번갈아가며,또는 동시에 관련종목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들 재료의 힘이 딸리는듯 하자 지난주초부터는 한동안 관심권에 들지
못했던 자산주들이 무더기로 꿈틀거렸다.

올들어 줄곧 미끌어지기만 하던 은행주들마저 25일에는 단기낙폭과대를
의식한 매수세에 힘입어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별종목의 강세 덕에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이 상당히
"절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주가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인 지난25일 지수상승폭이
4포인트에 그친 것은 장세를 주도해온 우량주 재료주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서 마치 "지수급등을 막기위한 자율적인 조화"를 만들어낸 모습이었다.

26일에도 개별종목의 약진이 지수를 장중한때 900선위로 밀어올렸으나
은행 증권주의 약세로 끝까지 지켜내지는 못했다.

증권당국의 주가진정책의 여파가 지수900선 돌파시도를 무산시켰다는
해석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일정수준 이상 오르면 추가적인 진정책이 나올 것을
우려해 지수상승세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면 저절로 경계매물이
흘러나와 지수상승폭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이런 인식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당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데 증권계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승세가 손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기본 여건이 강세장를 예고한다는 판단을 그 배경으로 삼는다.

경기회복을 바탕으로한 대세상승기 진입기대가 높고 금리나 자금사정등
증시주변 여건도 주가의 상승흐름을 뒷받침하는 형편이다.

시장참여자들의 움직임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위탁증거금 징수이후 열기가 다소 식은 감은 있으나 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보유주식을 늘리는 매매전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참여에 나섰다.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꾸준히 이어져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고객예탁금의 증가세가 일반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열기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요즘의 매수열기에 대해 상승흐름을 당분간은 유지시킬 정도로 강하다는
평가가 폭넓게 형성돼있다.

이날 유공 주식이 상한가로 급반등한 것을 매기의 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삼는 시각도 있다.

이주식은 선경그룹이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사들여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에 따라 초강세를 보이다 입찰이 실시된 25일에는 약세로
돌아서 이동통신 참여란 재료의 반영이 끝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동통신주식매입확정 소식이 전해진 이날 다시 상한가로 치솟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과 엇갈리는 현상을 보인 것이 적당한 투자대상을
못찾은 매기가 이종목으로 쏠렸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강한 매수세가 한곳으로 모아지지 못하고 이런저런 이름의
재료사이를 빠른 속도로 오간 결과 단기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다만 상승국면이 넉달동안 이어져왔다는 점과 시장을 이끌어온 재료들의
위력이 대부분 소멸될 시점에 가까왔다는 점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또 지수상승과 함께 심화되는 주가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일반투자자들의 힘을 소진시키는 악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