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은 선진국에 비해 체질이 허약,개선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건강한 기업이란 어떤 것일까.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의 건강여부는 그 사람이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잘 견디어 내는
가를 보면 알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탄력적인
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을 우리는 건강한 기업이라고 부를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탄력적인 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은 두가지이다.

첫째는 가지자본이고 둘째는 부채 즉 타인 자본이다.

자기자본이든 타인자본이든 일단 기업자금으로 들어후에는 영업.투자활동
에 사용된다는 점은 다를바가 없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자기자본은 회사와 운명을 같이하는데 반해서
타인자본은 일정기간만 기업에 봉사하는 확정이자를 요구하는
조건부자본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타인자본은 기업이 호황기에 이자율을 상회하는 수익율을 올릴
수 있을 때에는 강력한 우군이 돼 기업에게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으나 불황으로 수익력이 떨어지는 때는 적군으로 돌변해 기업의 적자폭을
더 크게 하고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타인자본이 많은 기업이 기업의 환경변화에 따라 심하게 반응하고
불황이 장기간 지속될때 도산할 확률이 높은 허약한 체질의 기업임을 알수
있다.

기업의 건강여부를 알기위해선 자본조달 측면뿐아니라 운용측면도
살펴보아야 한다.

과거 많은 기업들이 부동산의 인플레 이득을 노려 과도하게 비업무용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인해 상당히 많은 자산이익을 올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부동산매매가 쉽지 않게 되자 많은
기업들의 자금상황이 악화됐다.

정상적인 영업에 투자하는 대신 현금화가 즉시 되지 않는 이러한 자산에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 도산한 예를 우리는 벌써 경험하였다.

따라서 타인 자본비율이 높고 부도안등 고정자산에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건강하지 못한 허약한 기업이라 말할수 있다.

역으로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비업무용 부동산등에 투가가 적게 된 기업을
건강한 기업이라고 말할 수있다.

그러나 건강한 기업은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할뿐 수익성이
언제나 높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호황기에 인플레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허약한 체질의 기업이 더
많은 수익(주당순이익)과 가치(주당순자산)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