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요? 프로 펀드매니저들도 성공율이 10%정도밖에 안돼요. " 1.14증시
진정대책으로 대주제 부활이 알려진후 대부분의 증시관계자들은 활성화가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술 더 떠 자칫 잘못하다간 투자원금을 모두 날리고 "깡통차기" 십상
이라고 위협성 경고까지 곁들였다. 대주에는 실패 가능성이 그만큼 겹겹이
쌓여 있다는 얘기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장세가 "대주 치기"에는 적절치않다고 입을 모은다.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 높은 값에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으로 되사서 갚아 이익을 보는 대주특성에
비춰 대세상승기인 요즘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가령 8백만원의 현금을 투자,신용을 모두 끌어쓰고 17일 종가로
유공주식을 대주한 투자자를 상정해 보자. (이날 유공주는 그동안의
가격상승에 따른 하락기대감으로 2만4천80주나 대주됐다. ) 신용대주때
투자자는 현금및 보유증권(대용가격기준)을 합한 액수가 신용대주액의
40%가 돼야한다.

한도액은 신용융자가 5천만원인데 비해 신용대주는 2천만원.

따라서 8백만원을 가지고 2천만원어치 대주를 칠수 있다.

유공의 17일 종가는 3만3천9백원. 대주 가능수량은 5백80주,대주금액은
1천9백66만2천원이며 이중 0. 7%는 거래세와 수수료로 나간다.

결국 투자자의 계좌입금액은 2천7백52만4천3백66원.

증권사는 주식을 빌려줬기 때문에 주가의 변동으로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빌려준 주식관리를 하기 마련. 관리수단은 담보유지비율이다.

이 비율은 주가가 오르면 떨어지게 되는데 1백30%를 밑돌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부족분만큼 현금또는 대용증권을 추가담보토록 요구하게 된다.

투자자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추가담보를
제공하고 대주를 유지할 것이고 <>주가가 오를 전망이어서 피해액이 커질
것으로 보이면 주식을 매수,증권사에 상환할 것이다.

유공주 상승세가 지속될것으로 보고 투자자가 20일에 주식을 상환했다고
하면 피해액은 얼마나 될까.

증권사가 대주고객에게 주는 대주매각대금 이용료 (연4%)는 미미하므로
제외하자.

20일의 유공주 종가는 4만4백원. 5백80주를 투자자가 매수하기위해서는
2천3백43만2천원이 들고 매수수수료 11만7천1백60원도 붙어 계좌에 남는
돈은 3백97만5천여원. 결국 투자액(8백만원)의 50. 3%인 4백2만4천여원을
손해 본 셈이다.

대주제 부활 며칠 안지나 조기 상환사태가 생긴 이유는 이때문이다.

신용한도까지 대주를 치면 해당주가 7%가량상승<>담보유지비율
1백30%이하<>추가담보 발생,35%이상 상승<>깡통계좌(투자원금 0)발생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주투자는 시장이외에 증권사들과도 경쟁을 해야하는 이중경쟁이다.

현재 1부종목중 증권회사가 자기자본으로 사둔 상품주식이면서 증권사가
대주종목으로 정한 것이라야 대주가 가능하다.

증권사들도 이익 추구집단인 이상 상품주식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고가우량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 있는 것은 당연하다.

또 "대주를 쳐서" 투자자가 이익을 얻는 다는 것은 증권사 입장으로
볼때엔 높은 값에 빌려주고 낮은 값에 돌려받는 손해를 의미한다.

따라서 증권사들과 대주투자자들은 경쟁의 관계에 있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주식상환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도 있지만 증권사들이
대주가능종목 선정기준(1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 거래가 많은
대형주)을 운용하는 것도 결국 이같은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결국 시장경쟁에 앞서 증권사와 경쟁을 해야하므로 성공확률은 극히
미미할수 밖에 없다.

이와함께 신용대주의 경우 신용융자보다 손실폭이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악조건이다.

신용융자는 자기원본의 2. 5배까지이므로 주식이 아무 가치가 없게
됐다해도 최대손실폭은 2. 5배이나 신용대주의 이론상 최대손실폭은
무한대.

대주종목이 상한가로 상승하는데 매도물량이 없어 주식을 못산다면
손해는 눈덩이처럼 늘 것이기 때문이다.

대주제는 약세장일 때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한다.

대주 투자자로서는 이익을 볼 가능성이 그만큼 높고 증시 전반으로 볼때는
상환심리가 작용해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주는 속성상 활성화가 어렵다. 과거 대주제가 있었던 85-89년중
신용잔고가 상장주식의 1-2%였던데 비해 대주잔고는 0. 002-0. 01%의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대주제의 제자리매김을 위해 대주종목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종목이 확대되면 대주투자의 성공가능성도 당연히 높아진다.

다만 상품주식 값이 떨어져 생기는 증권사의 손실을 보전하기위해
투자자들은 일정액의 수수료를 증권사에 지불토록하고 대주매각대금
이용료도 없애자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대주는 투자위험이 큰 만큼 투자이익도 클수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대주를 치기 앞서 해당종목에 대한 깊고 세밀한 연구가
대주의 위험을 줄여주는 안전판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이와함께 몇가지 유의사항도 곁들이고 있다.

<>주식 상환부담이 있으므로 거래가 적은 중소형주는 대주의 독이다
<>잔고가 많은 종목은 상환만기가 도래하면 상환을 위한 가수요가 붙어
주가가 오를 수 있으므로 대주를 자제하라 <>악재가 없어지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기악재에 근거한 대주는 위험하다 <>대저점
기록후엔 거래없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목표가격대를 설정해
선매입 상환하라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상승하는 종목은 장기조정이
끝났음을 의미하므로 대주투자를 하지 말라.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