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주식이 요즘 초강세 끝에 10만원대를 넘어서 "귀족주"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민영화와 경쟁심화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이회사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은 "통신주"란 이름에 가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말 한국통신의 보유주식매각으로 민영화된 데이콤의 신윤식사장은
경영여건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민영화이후 경영권 향방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동양그룹이나 장기신용은행이 새로운 대주주로 부상했지만 현재로서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데이콤은 정부의 지배도 받지않고 특정그룹에 속하지도 않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국민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신사장은 일부 주주
들이 경영권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
을 내보였다.

-경영환경에서도 한국통신과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져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국제전화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전용회선사업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서비스향상을 통해 충분히 경쟁해나갈 자신이 있다.

전용회선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전체의 30%인 1천1백억원에서 올해는
8백억원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나 우리회사도 한국통신이 독점해온 음성용
전용회선사업에 진출,매출감소를 만회할수 있다.

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국제전화는 대상국가를 1백25개로 늘리고
서비스를 다양화해 매출비중을 지난해 51%에서 올해57%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사장은 선발 대형통신회사인 한국통신과는 "상호보완적
경쟁관계"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통신사업의 영역을 없앤다는게 정부의 정책방향이다. 새로운 통신사업
구상를 소개해달라.

"1천5백억원을 들여 40여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3천2백Km의 광통신망을
97년까지 구축,음성전용회선,CATV전송망,방송중계및 화상회의등에 이용하는
한편 시외전화 허용에 대비하고있다.

전화등 기본통신도 97년이후부터는 대외개방이 불가피해 그이전에
국내업체에 개방될 것이며 데이콤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있다.

이동통신분야에서는 무선데이터통신과 종합적인 이동통신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에 참여할 계획이다"

-시설투자규모와 재원조달방안은.

"앞으로 5년간 2천4백억원정도가 필요할 전망이다.

올해중 납입금 기준 5백억원정도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며 해외증권
등의 발행도 구상하고 있다"

-수익성이 무척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는데.

"매출은 지난해 3천2백50억원에서 올해 3천4백4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지만
순이익은 1백2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4백70억원규모)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자본금은 3백90억원에서 5백76억원으로 늘어 주당순이익이 3분의1수준으로
떨어질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가가 최근 단기급등한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당장 수익성이
나빠지더라도 성장성을 감안하면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건수기자>